야구 중계가 더 재밌어진다.
![`다이아몬드 3D` 작동 방식 예시.](https://img.etnews.com/photonews/1703/931111_20170309105824_910_0001.jpg)
비전소프트(대표 이희덕)는 실시간 야구공 궤적 추적 시스템 `다이아몬드 3D`를 개발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투수가 던진 공이 포수 미트 속으로 빨려 들어갈 때까지 궤적을 보여준다. 변화구 움직임과 각도를 볼 수 있다. 체인지업이나 슬라이더, 커브, 싱커 등 구종을 파악하는 것도 가능하다. 야구 보는 재미가 한층 쏠쏠해질 전망이다.
지금까지는 실제 날아가는 공을 시청자가 육안으로 보면서 판단해야 했다. 한계가 뒤따른다. 투수와 타자 사이 거리는 18.44m다. 140㎞대 공이 포수 글러브에 꽂히는 시간은 0.4초 안팎에 불과하다. 눈 깜짝할 새 상황이 종료된다. 중계 화면을 느리게 돌려 리플레이를 틀어주긴 하지만 모든 공을 다시 보여주진 않는다.
다이아몬드 3D는 포수 앞에 반투명 스트라이크 존을 띄운다. 공이 투수 손을 떠나는 순간부터 궤적을 실시간 추적, 진행 상황을 선으로 그려낸다. 야구게임에서나 가능했던 일을 현실로 가져온 것이다. 이 같은 장면을 구현하려면 카메라 두 대 이상이 필요하다. 한 대는 포수 앞이나 뒤, 나머지는 측면에 둬야 한다. 두 영상을 분석해 공통 경로를 계산, 중계 화면에 뿌려주는 방식이다.
그러나 기계적 오류율을 좁히는 게 숙제다. 카메라 해상도가 문제다. 공 속도가 150km를 넘게 되면 둥근 공이 찌그러져 보인다. 공 가운데를 정확하게 짚어내면서 좌표를 이어가기가 쉽지 않다. 비전소프트는 자체 개발한 소프트웨어 기술로 오차를 최소화했다. 이르면 7월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희덕 비전소프트 대표는 “손쉽게 투수 기량을 감상할 수 있기 때문에 야구 보는 재미가 배가된다”며 “야구팬을 위한 세계 최초 서비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타자가 공을 치면 자동으로 타구를 쫓는 추적 시스템도 개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최종희기자 choi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