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연, 손목터널증후근 침 치료 효과 규명

한의학 침 치료가 손목터널증후군 환자의 뇌 감각영역에 영향을 줘 통증을 줄이고, 팔 말초 신경 전도 속도를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한의학연구원(원장 이혜정)은 김형준 임상연구부 박사팀이 미국 하버드의대 공동연구팀과 함께 뇌영상기술·임상연구를 진행해 침의 손목터널증후군 치료 효능을 처음으로 규명했다고 9일 밝혔다.

침 치료 후 정중신경 전도 잠복기 변화
침 치료 후 정중신경 전도 잠복기 변화

침 치료를 받은 환자는 신경 전도검사에서 감각신경 잠복기(침 자극을 가해 반응이 돌아오는 시간)가 평균 0.16밀리세컨드(㎳) 감소했다. 근위침(아픈 곳과 주변부에 침을 놓는 치료) 치료를 했을 때는 잠복기가 0.16㎳, 원위침(아픈 곳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침을 놓는 치료) 치료 시에는 0.17㎳ 감소했다.

침 치료 후 체감 증상도 줄어들었다. 치료 3개월 후 관련 질병 조사에 주로 쓰이는 `보스턴 손목터널증후근 설문(BCTQ)`을 진행한 결과 증상 점수가 25.1% 감소했다.

`확산텐서영상(DTI)` 촬영에서는 뇌백질(뇌 세포를 연결하는 신경다발) 구조이상 회복이 관찰됐다.

연구팀은 앞으로 침을 이용한 요통, 경항통, 편두통, 섬유근육통 등 다빈도 통증 치료를 연구한다.

김형준 박사는 “침의 효과를 객관적인지표로 보여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면서 ”신경 전도도 회복, 뇌 구조 변화도 회복했다“고 말했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