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내수회복 초강수 마케팅...르노삼성·쌍용차 등 경쟁사도 맞불

현대차 내수회복 초강수 마케팅...르노삼성·쌍용차 등 경쟁사도 맞불

현대자동차가 내수 회복을 위한 초강수 마케팅 전략을 펼치면서 한국지엠·르노삼성·쌍용차 등 경쟁자들이 적극적 맞대응에 나섰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가 신차 출시 시기를 앞당기는 것은 물론 현금지원까지 불사하면서 경쟁 자동차 회사들도 신규 트림을 선보이는 등 맞불작전을 놓고 있다.

지난해 가장 많은 주목을 받은 차량은 SM6(르노삼성)·말리부(쉐보레)·티볼리(쌍용차)·QM6(르노삼성)다.

현대차는 SM6·말리부에 뺏긴 중형세단 시장을 되찾기 위해 완전변경 모델에 준하는 부분변경 쏘나타를 출시했다. 티볼리와 맞붙을 소형 SUV도 5~6월 내놓는다. 2017년 초임에도 `2018 싼타페`를 지난달 말 출시하기도 했다.

좌측부터 `쏘나타 페이스리프트 터보모델`, `쏘나타 페이스리프트 기본형`, `기존 쏘나타(LF)`, `쏘나타(YF)` 후면부 렌더링 (제공=현대자동차)
좌측부터 `쏘나타 페이스리프트 터보모델`, `쏘나타 페이스리프트 기본형`, `기존 쏘나타(LF)`, `쏘나타(YF)` 후면부 렌더링 (제공=현대자동차)

경쟁자들 반격도 만만치 않다. 당장 르노삼성은 쏘나타에 대항할 2017년형 모델을 이달 중 출시한다. 중형 고급세단이라는 캐치프레이즈에 걸맞게 2017년형 모델에는 기존보다도 높은 스펙을 추가하고 디자인을 개선해 고급화한다. 르노삼성은 지난해 국내에서 5만7478대가 판매된 SM6를 올해에도 5만대 이상 판매하는 것이 목표다.

SM6 dCi
SM6 dCi

쌍용차 부활의 주인공 티볼리는 소형 SUV 시장 성장과 함께 경쟁차종이 잇따라 늘어나면서 부분변경 모델로 하반기 재탄생할 예정이다. 2015년 출시된 티볼리는 지난해 하반기 차선이탈방지·긴급제동 등으로 구성된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을 추가한 2017년 모델로 2년째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하지만, 트랙스 부분변경 모델에 이어 기아차 니로의 친환경 모델 추가, 현대차와 기아차의 소형 SUV 신형 모델 출시로 경쟁이 점차 치열해질 전망이다. 쌍용차는 이 같은 시장 변화에도 선두를 유지할 사양을 준비하고 있다.

쌍용차가 티볼리 차량으로 보행자 인식 긴급제동시스템을 테스트하고 있다
쌍용차가 티볼리 차량으로 보행자 인식 긴급제동시스템을 테스트하고 있다

현대차는 신차 출시를 앞당기는 것을 포함해 전체 모델에 과감한 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현대차가 국내 시장에서 전년 대비 7.8% 감소한 65만8642대를 판매했기 때문이다. 같은 기간 현대차를 제외한 모든 국산차 회사들이 전년 대비 성장하는 실적을 거둬 더욱 대비됐다.

절치부심한 현대차는 초강수 고객 만족 대응책을 펼치고 있다. 주행거리가 383.17㎞에 달하는 쉐보레 순수전기차 볼트EV(Bolt) 출시를 앞두고 현대차는 2017 아이오닉 일렉트릭 출시와 함께 충전 서비스를 강화했다.

현대차는 2017년형 아이오닉 일렉트릭 충전 커넥터를 급속·완속 충전 모두 하나의 충전구에서 가능한 콤보 타입(기존 차데모 타입)으로 변경했다. 기존 10년 20만km이던 배터리 보증기간을 `평생 무제한 보증`으로 늘렸다. 30분 안에 고객이 원하는 곳으로 방문해 무상 충전을 실시하는 `찾아가는 충전 서비스`를 제주에서 서울 시내 전 지역으로 확대한다. 또한 현대차는 아이오닉 플러그인 고객의 전기모드(EV) 사용 권장을 위해 3월까지 계약한 고객들에 한해 100만원의 이동형 충전 케이블 구매 보조금을 지원한다.

업계 관계자는 “신차 경쟁이 연초부터 뜨겁게 달아오른 가운데 기존 모델 업그레이드 싸움도 격화되고 있다”이라면서 “고객 만족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 정책도 계속 보강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보경 자동차 전문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