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총회 시즌이 돌아오며 백화점 빅3의 주요 안건들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검찰조사와 사드후폭풍을 받고 있는 롯데쇼핑의 지주사 전환체제가 관심을 받고 있는 가운데 각사들은 사외이사 후보 독립성 논란이 제기되고 있어 출신 안배에 신경을 쓴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쇼핑, 현대백화점, 신세계 등 백화점 3사는 사외이사 구성에 있어 학계·전문가와 관료·법조계 출신을 비교적 골고루 안배했다.
신세계백화점은 10일 오전 9시 서울 중구 남대문로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 4층 대강당에서 제60기 정기 주총을 열었다. 이번 주총에서는 권혁구 신세계그룹 전략실장 사장과 김정식 신세계 지원본부장이 모두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됐다.

권 사장과 김 본부장 모두 1987년 신세계에 입사해 30년간 신세계에 몸 담았다. 이와 함께 김주영 한국프랜차이즈학회 부회장과 김영걸 카이스트 경영대 교수도 모두 사외이사로 재선임됐다. 안영호 김앤장법률사무소 고문은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됐다.
특히 이번 주총에서 김주영 부회장은 사외이사뿐만 아니라 감사위원으로도 재선임됐다. 안영호 고문도 김 후보와 함께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으로 신규 선임됐다.
신세계는 이와 함께 신규사업에 따라 사업목적으로 `화장품과 귀금속 제조 및 도소매업`을 추가하는 정관 일부 변경안을 통과시켰으며 재무제표 승인, 이사 보수한도 결정 등 안건이 원안대로 의결됐다.
롯데쇼핑과 현대백화점그룹은 오는 24일 주총을 연다. 롯데쇼핑은 사외이사 선임과 관련, 강혜련 이화여대 경영학과 교수와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감사를 맡고 있는 이재술 딜로이트코리아 회장을 각각 재선임, 신규 선임한다.

안건이 처리되면 곽수근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 등 6명이 사외이사를 맡게 되며 학계 2명, 관료출신 2명, 법조계 1명, 회계·재무 전문가 1명 등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특히 이번 주총에서는 지난해 주총에서 밝힌 `투명경영` 일환으로 지주사 전환 여부에 대한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롯데는 롯데쇼핑, 롯데제과, 롯데칠성, 롯데푸드 등 주력 유통 4사를 분할, 합병 등 방법으로 지주사로의 체제 전환을 검토 중이다. 때문에 지주사 전환을 위한 인적분할, 합병, 호텔롯데 상장 여부 등이 포괄적으로 논의 및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백화점은 사외이사 4명 중 1명의 임기가 만료된다. 대구지방국세청장을 지낸 강형원 세무법인 정우 대표와 이윤철 한국항공대 경영학부 교수가 사외이사에 신규 선임될 예정이다. 기존 사외이사 김상준 법무법인 바른 상임고문, 김용진 서강대 경영학부 교수와 함께 출신 비율을 따져보면 학계 2명, 관료출신 1명, 법조계 1명으로 구성된다.

이주현 유통 전문기자 jhjh13@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