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워킹스페이스는 세계에서도 주목받고 있는 산업이다. 공간을 공유하면서 새로운 부가 가치를 창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공실률을 줄이기 위한 건물주와 임대 사업자, 입주사 간 이해관계도 맞아떨어진다.
현재 가장 잘 알려진 코워킹스페이스 브랜드는 위워크(Wework)다. 위워크는 코워킹스페이스 업계의 `우버`로 평가된다. 2010년 애덤 노이만과 미겔 매켈비가 창업했다. 창업 7년차인 스타트업 위워크의 기업 가치는 약 160억달러(약 18조원)로 추산된다.
최근에는 일본 소프트뱅크가 위워크에 3조4000억원 이상 투자할 것으로 알려졌다. 거액의 투자금이 실제 집행되면 위워크의 기업 가치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한국 시장에 진출해 강남점, 을지로점을 열면서 세를 확장하고 있다.
이 밖에도 1989년 벨기에에서 설립된 리저스(Regus)가 잘 알려진 코워킹스페이스 기업의 하나다. 리저스는 120개국 900개 도시에서 3000여개 비즈니스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코워킹스페이스의 부상에는 최근의 경제 환경이 투영돼 있다. 입주사는 사무실 임대료에 부담을 느끼고, 건물주는 공실률 증가를 해결해야 했다. 코워킹스페이스는 같은 공간을 작게 쪼개서 입주사에 제공한다. 입주사 입장에서는 불필요한 비용을 줄이면서 입주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 건물주는 공실률을 줄일 수 있어 양자 간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다.
국내에도 코워킹스페이스 서비스 기업이 속속 등장했다. 르호봇와 토즈를 비롯해 패스트파이브, 하이브아레나 등 후발 주자가 생겼다. 현대카드도 코워킹스페이스 서비스를 시작했다.
코워킹스페이스 시장이 확장되면 특수목적형 코워킹스페이스도 등장할 전망이다. 다른 분야에서도 특화 서비스의 등장 전례가 있다.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업계에서는 다양한 분야의 창업 기업을 육성하는 액셀러레이터 외에도 특수 분야에 초점을 맞춘 액셀러레이터가 등장했다.
해외에서는 코워킹스페이스 기능을 가져가면서 특별한 수요를 보이는 소비자와 입주사 대상의 코워킹스페이스가 생겨나고 있다. 최근 인도에서는 여성 전용 코워킹스페이스 더블유스퀘어(WSquare)가 첸나이에 문을 열었다. 더블유스퀘어는 출산 후 휴직하는 여성 등을 대상으로 여성 기업가 네트워크와 멘토링이나 세미나를 서비스한다. 여성을 위한 코워킹스페이스로 여성들이 다시금 산업 현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셈이다. 더블유스퀘어는 첸나이를 비롯해 벵갈루루, 푸네 등에 8개 시설을 추가 설치할 예정이다.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