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엔씨에너지, IDC 비상발전기 공급 늘면서 매출 고공비행

지엔씨에너지의 가스터빈시스템
지엔씨에너지의 가스터빈시스템

비상발전기 업체 지엔씨에너지가 연이은 대규모 비상발전기 공급으로 매출 실적을 키우고 있다. 비상발전기는 안정적인 전력공급이 필수인 IDC·병원·금융기관 등에 쓰이는 필수설비다. 요즘 신규 건설이나 증설이 많은 IDC 용 비상발전기 수요가 늘고 있는 점이 효자 노릇을 했다.

지엔씨에너지는 최근 대규모 비상발전기 공급 계약을 잇따라 체결하고 설치 공사에 들어갔다고 12일 밝혔다. IDC를 신설하는 IT기업과 전산망을 확대하는 금융사에 6㎿급 가스터빈 발전기를 포함한 비상발전시스템을 공급한다. 2개 사업 계약금액만 100억원에 이른다. 이는 지난해 회사 전체 매출 약 10%에 달한다.

1분기부터 대형 수주를 따내면서 올해도 최대 실적 경신 가능성을 높였다. 지엔씨에너지는 지난해 매출액 1164억원, 영업이익 108억원, 당기순이익 69억원을 올리며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종전 최대인 2015년 대비 매출액은 5.6%, 영업이익은 17.7% 늘었다.

지엔씨에너지는 IDC용 비상발전기 시장 성장을 한껏 누리고 있다. 지엔씨에너지의 우리나라 IDC 비상발전기 시장 점유율은 70%가 넘는다.

지난해 SK텔레콤, 새마을금고 IDC 등 공급처에 줄줄이 설비를 넣었다. 회사 전체 매출에서 IDC용 제품 관련 매출은 2014년 180억원, 2015년 246억원, 지난해 3분기 기준 203억원으로 빠르게 늘고 있다. 우리나라는 전기요금이 저렴해 IDC 구축이 유리한 환경이다. 우리 기업 뿐 아니라 최근 해외기업 IDC 수요도 더해지면서 수혜를 입었다.

관련 업계는 IDC 비상발전기 공급 영업이익률이 아파트 등 일반건물 비상용발전기 마진(2~3%) 대비 두배 가량 높은 것으로 추정한다. IDC용 비상발전기 수주가 늘어날수록 지엔씨에너지 수익성도 좋아지는 구조다.

지엔씨에너지 관계자는 “비상발전기는 정전이나 사고 시에도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하는 설비로 IDC나 제조설비 안정성을 결정하기 때문에 고가의 설비지만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며 “한 글로벌 기업 IDC에도 비상발전설비를 공급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호 전기전력 전문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