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미 "대통령 파면 선고, 참으로 고통…이제는 화합·상생하길"

이정미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이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 선고를 두고 “참으로 고통스럽고 어려운 결정”이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 권한대행은 13일 오전 11시 열린 본인의 퇴임식에서 “헌재는 이번 결정을 하면서 헌법과 법률에 따라 공정하게 절차를 진행하면서 헌법의 정신을 구현해 내기 위해 온 힘을 다 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가 현재 경험하고 있는 통치구조의 위기상황과 사회갈등은 민주주의와 법치주의, 그리고 인권 보장이라는 헌법의 가치를 공고화하는 과정에서 겪는 진통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정미 "대통령 파면 선고, 참으로 고통…이제는 화합·상생하길"

이 대행은 중국 고전 `한비자` 중 `법의 도리는 처음에는 고통이 따르지만 나중에는 오래도록 이롭다`는 뜻의 `법지위도전고이장리`라는 소절을 인용, 법치주의 실현을 강조했다.

이 대행은 “우리가 사랑하는 민주주의의 요체는 자신의 생각과 다르더라도 다른 사람의 의견을 존중하는 데 있다”며 “이제는 분열과 반목을 떨쳐내고 사랑과 포용으로 서로를 껴안고 화합하고 상생하길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이 대행은 지난 1월 31일 박한철 전 헌재소장의 퇴임 후 권한대행을 맡아 탄핵심판을 진두지휘했다. 이 대행은 1987년 판사로 임관한 이래 이날 퇴임식을 끝으로 30년간의 공직 생활을 마감했다.

성현희 청와대/정책 전문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