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구환 그리드위즈 대표는 최근 목표가 하나 더 생겼다. 중소기업의 힘으로 국내 전력 수요자원거래(DR) 시장에서 선두권을 확보한 데 이어 종합 에너지 관리회사로 키우겠다는 야심이다. 자체 에너지저장장치(ESS) 연계 기술을 확보했고, 태양광발전소 착공도 앞뒀다.

김 대표는 “수요관리 서비스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신재생에너지원과 ESS를 연계한 저장·운용 기술로 개인간(P2P) 에너지 거래에서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에 이르는 에너지 신산업 전체를 관리하는 종합 솔루션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2014년 그리드위즈를 창업한 김 대표는 전력 DR 시장에 뛰어든 지 3년 만에 회사를 15배로 키웠다. 창립 첫해 13억원 수준의 매출이 신뢰성(피크감축)과 경제성(요금절감) DR 분야 400여개 부하사업장(고객사)을 확보하면서 지난해 198억원(영업이익 2억원)에 이르렀다.
김 대표는 신규 에너지 융합 사업에 자신감을 보였다. 국내 전력·에너지 업계에서 DR뿐만 아니라 `신재생+ESS`, 공장에너지관리시스템(FEMS)·빌딩에너지관리시스템(BEMS)·스카다(SCADA) 등 각종 에너지 운영 솔루션을 확보한 흔치 않은 경쟁력을 갖췄기 때문이다. 최근엔 미국 실리콘밸리에 `신재생+ESS` 관리 솔루션과 빅데이터를 중점 연구할 자체 연구개발(R&D)센터를 운영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갖췄다.
김 대표는 빅데이터 기술로 사업장 에너지 효율화는 물론 남은 에너지로 전력 재판매 사업 등과 연계한 고객의 투자수익률(ROI)을 줄일 수 있는 양방향 서비스 솔루션을 내놓을 방침이다.
김 대표는 “원격 제어할 수 있는 통신·제어 기술과 국가 전력 수요 공급 상황에 따라 전력 사용과 ESS 충전, 신재생에너지 생산을 융합한 에너지 운영 솔루션을 갖췄다”면서 “앞으로 기업이나 개인 간 거래할 수 있도록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김대표는 최근 세종 지역에 태양광발전소를 구축하고 있다. 연말까지 최대 20㎿급 발전소를 자체 보유, DR 사업과 연계하는 한편 탄소배출권 시장에 진출하는 등 시장 경쟁력을 늘려갈 계획이다.
김 대표는 “전기차 급속 충전 모뎀 등 충전 인프라 분야의 에너지 관리형 솔루션도 확보했다”면서 “ESS·태양광·전기차 분야는 수요 관리와 시너지를 직접 창출, 고객에게 이익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태준 전기차/배터리 전문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