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수석급 이상 참모진 일괄 사표 제출…국정 공백 불가피

청와대 수석급 이상 참모진 일괄 사표 제출…국정 공백 불가피

한광옥 대통령비서실장을 비롯한 청와대 수석급 이상 참모진이 13일 일괄 사표를 제출했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사표 수리를 한다면 새로운 정부가 출범할 때까지 국정 공백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청와대 측에 따르면 한 실장과 청와대 수석비서관 9명 등 수석급 이상 참모 전원이 전날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에게 거취를 일임하기로 결정한 데 이어 이날 사표를 제출했다.

이들은 박 전 대통령이 전날 청와대 관저를 떠나 강남구 삼성동 사저로 이동한 뒤 청와대서 긴급회의를 열어 일괄 사퇴를 확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표를 낸 수석비서관은 허원제 정무수석, 조대환 민정수석, 배성례 홍보수석, 강석훈 경제수석, 현대원 미래전략수석, 김용승 교육문화수석, 김현숙 고용복지수석, 김규현 외교안보수석, 정진철 인사수석 등이다.

이들의 사표 제출은 박 전 대통령의 파면에 정치적 공동책임을 져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또 직을 유지하면 보좌진이 자리에 연연한다는 비판 여론이 일 수 있다는 부담도 컸던 것으로 보인다.

황 권한대행이 사표를 수리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황 권한대행이 이들 사표를 전원 반려하거나, 경제나 안보 등 일부 수석만 유임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부터 이어져 온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다 참모진 전원 사표로 국정 공백이 장기화되면 국내외 경제 상황과 외교 안보력이 더 크게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성현희 청와대/정책 전문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