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대선테마주 150개 특별 감시...불공정거래시 무관용 조치

금융당국이 정치테마주 150개 종목에 대한 특별 감시에 착수했다. 불공정거래 발견 즉시 무관용으로 엄중히 조치할 방침이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한국거래소는 13일 조기 대선을 앞두고 정치 테마주가 기승을 부릴 것으로 보고 투자자들에게 주의를 다시 당부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금융당국은 합동점검반을 상시 운영해 국내외 시장동향, 주가조작, 내부자거래, 공시위반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계획이다.

거래소는 최근 정치테마주에서 특징적으로 발생하는 허수호가, 통정·가장성 매매, 상한가 굳히기 및 초단기 시세교란행위를 적극 적발·통보한다. 거래 성립 가능성이 희박한 호가를 대량 제출하거나 호가 제출 이후 반복 취소·정정하는 행위나 상한가에 가까운 시점에 대량 매수 주문 제출 후 다음날 보유물량을 비싸게 매도하는 행위 등이다.

거래소가 이러한 특징이 있는 종목과 대상 계좌를 적발해 금융위, 금감원에 통보하면 금융당국이 조사해 불공정거래나 시장질서 교란행위가 확인될 경우 과징금을 부과한다.

또 온라인상에서 풍문·허위사실 유포가 발생하면 요주의 게시자의 게시글과 해당 종목 매매의 연계성을 분석해 불공정거래 혐의점을 발견하면 즉시 조사에 착수하고 있다.

증권방송이나 증권회사 애널리스트 리포트 상에 정치테마주가 언급되지 않도록 협조도 요청할 예정이다.

금융당국은 테마주의 극심한 변동성을 강조하며 투자에 유의를 당부했다. 이미 주가가 급등한 종목에 추종매수를 자제하고 단순한 허위사실·풍문 전달도 시장질서 교란행위에 해당할 수 있으므로 이들 전달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안희정 충남지사 테마주로 분류되는 KD건설은 주가가 1월 26일 188원에서 지난달 16일 754원까지 올랐다. 대선 후보와 아무 연관이 없다는 공시에도 13일 주가는 508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해 6월 4000원대였던 우리들휴브레인은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연관이 있다는 소문에 크게 올라 9월 1만5300원까지 올랐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귀국·대선출마 선언으로 9550원까지 올랐던 지엔코는 대선 불출마 선언과 함께 급락하며 2000원대 초반에서 거래중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정치 테마주는 기업실적과 관계 없이 주가 변동성이 크고 예측이 어려워 투자 위험이 매우 높으므로 정치테마주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면서 “테마의 실체를 확인하고 거래 급증 종목에 유의하는 등 각종 사항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