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채권단, 中 더블스타 SPA체결…박삼구 회장 금호그룹 재건 차질?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진행하고 있는 `금호그룹` 재건 계획에 차질이 발생했다.

금호타이어 채권단이 우선 매수 협상자인 중국 타이어 업체 `더블스타`와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면서 박 회장 측은 30일 이내에 우선매수청구권 행사를 결정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이에 앞서 채권단 측에 컨소시엄 구성을 허용하지 않으면 금호타이어 인수를 포기하겠다는 `초강수`를 뒀지만 채권단 측은 허용치 않겠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중국 타이어 업체 `더블스타 타이어` 로고
중국 타이어 업체 `더블스타 타이어` 로고

더블스타는 금호타이어 채권단과 금호타이어 지분 42.01%를 인수하는 내용의 주식매매계약(SPA)을 13일 체결했다. 거래 금액은 9550억원이다. 박 회장 측이 30일 이내에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하지 않으면 더블스타는 지분 비율 42.01%로 금호타이어 최대 주주가 된다.

더블스타는 채권단이 금호타이어 지분 42%를 매도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지 약 1년 만인 지난 1월 중순 비가격 요소 측면에서 우위를 점하며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채권단은 더블스타와 두 달 동안 협상을 진행한 끝에 이날 SPA를 체결했다. 더블스타는 이날 계약 체결 후 금호타이어 인수 후 `독립 경영`을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주주협의회는 오는 16일까지 박 회장 측에 우선매수청구권 행사 여부를 묻게 된다. 박 회장은 금호타이어 인수를 위해서는 이날부터 30일 이내에 9550억원보다 높은 금액으로 인수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야 한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박 회장 측에서는 인수자금 조달에 컨소시엄 구성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에 앞서 박 회장 측은 금호타이어 인수 자금 확보를 위한 특수목적법인(SPC) `금호인베스트`를 설립했다. 또 지난 2일과 6일에는 채권단 측에 우선매수청구권 제3자 양도를 허용해 달라는 공문을 각각 보냈다.

윤병철 금호아시아나 기획재무팀장(상무)은 “금호아시아나는 우선매수건 일부를 지속 양도해 컨소시엄을 구성, 우선매수권을 허용할 수 있도록 채권단에 요청했다”면서 “우선협상자인 더블스타에는 6개 회사의 컨소시엄을 허용하면서 우선매수권자에는 허용하지 않으면 금호타이어 우선매수권을 포기하겠다”고 밝혔다.

금호타이어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은 박 회장 측이 제출한 우선매수청구권 제3자 양도와 컨소시엄 구성에 대해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제3자에게 양도 불가능하다는 원칙은 약정에 명문화된 것으로, 이번 컨소시엄에서 매각 추진 내내 지켜 온 양도할 수 없는 우선매수권 원칙”임을 강조했다.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