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전자 상업용 세탁기를 설치한 `론드리 라운지(빨래방)`가 1000곳을 돌파했다.
`론드리 라운지`는 LG전자가 상업용 세탁기 판매 확대를 위해 글로벌 현지기업과 펼치는 빨래방 사업이다. 지난해 아시아 중심으로 론드리 라운지를 대폭 늘린데 이어 올해 유럽과 중남미 시장에도 새롭게 진출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 세탁기가 들어간 론드리 라운지가 최근 1000곳 이상으로 늘어났다. 북미 시장 대신 필리핀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 시장을 집중 공략했다.
2011년 미국 뉴욕에 처음 문을 연 론드리 라운지는 지난해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이 상업용 세탁기 시장 드라이브 공언과 함께 아시아 중심으로 크게 늘어났다. 초기 1년간 15개 매장을 열겠다는 계획은 불과 6년 만에 천곳 이상으로 확대됐다.
LG전자 관계자는 “지난해 내부적으로 상업용 세탁기 두 배 이상 성장을 내걸었는데 모두 달성했다”면서 “론드리 라운지 등 지속적인 판매활로 확보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LG전자는 론드리 라운지 대폭 확대를 위해 초기 미국 뉴욕의 `LG 론드리 라운지`와 달리 `LG` 로고를 제외하고 현지 업체와 협업하는 방식을 택했다. 운영은 현지 업체가 담당하고 제품 설치와 유지·보수만 LG전자가 맡는다.
론드리 라운지는 세탁전문점 요구에 맞춰 LG 상업용 세탁기뿐 아니라 건조기, 스타일러 등도 도입하고 있다. 여기에 매장 인테리어를 디자인하는 등 여러 서비스를 제공해 각국의 현지 거래처로부터 큰 호응을 받고 있다.

LG 상업용 세탁기 대표 제품은 15㎏ 대용량 드럼세탁기다. 세탁통과 직접 연결된 DD모터(다이렉트 드라이브)를 탑재해 소음과 진동이 적고 수명도 길다. 세탁시 자동으로 적정량 세제를 투입해 사용자가 세제를 따로 챙겨올 필요가 없다. 20가지 맞춤형 세탁코스를 적용해 사용 편의성을 높였다.
LG전자는 전사적으로 B2B사업을 육성하고 있는 만큼 상업용 세탁기 시장 공세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LG전자는 세탁전문점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는 유럽과 아시아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지난해 처음 해외 거래선을 한국으로 초청해 상업용 세탁기 전략회의를 열었다. 지난 6월에는 독일에서 열린 글로벌 상업용 세탁기 전시회 `2016 국제텍스케어`에 참가해 “유럽 등 글로벌 시장에 확대 진출해 상업용 세탁기 사업을 대폭 키우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올해는 아시아 지역에 론드리 라운지를 확대하는 한편 유럽과 중남미 지역 진출에도 나선다. 유럽과 중남미 지역은 빨래방 이용이 일상화 돼 있어 더 많은 수요가 기대된다. 이를 바탕으로 론드리 라운지를 빠르게 늘려갈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상업용 세탁기 시장은 미국 업체가 시장을 주도하는 가운데 매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면서 “LG가 가정용 세탁기에서 쌓은 브랜드와 기술로 충분한 경쟁력을 갖췄다”고 말했다.
정영일기자 jung0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