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50주년, 경영서 완전 물러나는 신격호 총괄회장](https://img.etnews.com/photonews/1703/932752_20170314162519_360_0001.jpg)
롯데그룹 창업주 신격호 총괄회장이 50년 만에 그룹 경영에서 완전히 물러난다. 2015년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경영권 분쟁으로 시작된 신 총괄회장의 퇴진 수순은 올해 안에 마무리 될 예정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오는 24일 롯데빅마켓 서울 영등포점 6층 대회의장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이사 선임건 등을 처리할 예정이다. 임기가 만료되는 신 총괄회장 임기 연장 안건은 상정되지 않아 자연스럽게 자리에서 내려오게 된다. 신 총괄회장은 롯데쇼핑을 시작으로 26일 롯데건설 등기이사 임기가 만료되고 5월에는 롯데자이언츠, 8월에는 롯데알미늄 이사 임기도 종료된다.
이에 앞서 신 총괄회장은 지난해 3월 한국 롯데그룹 지주사 역할을 하는 호텔롯데 이사직을 43년 만에 내려놓았으며 그룹 모태인 롯데제과 사내이사직에서도 49년 만에 물러났다.
1999년 롯데칠성음료와 2007년 롯데푸드, 2013년 롯데정보통신 등 등기이사에서 물러난 신 총괄회장은 올해 예정된 3곳의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나면 이사직에 올라 있는 주요 계열사는 한 곳도 없게 된다.
96세의 고령으로 정신건강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돼 법원으로부터 성년후견인 결정을 받은 신 총괄회장은 임기 만료와 동시에 자연스럽게 차례로 등기이사 자리에서 내려오는 것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건강 문제가 있어 지난해부터 계열사 임기 만료가 되면서 자연스럽게 내려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창립 50주년, 경영서 완전 물러나는 신격호 총괄회장](https://img.etnews.com/photonews/1703/932752_20170314162519_360_0002.jpg)
고령으로 정상적인 경영활동이 힘들다는 것이 공식적인 이유지만 사실상 차남 신동빈 회장 시대가 시작한 만큼 주요 계열사에서 `신격호 지우기`가 시작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신 전 부회장과 경영권 분쟁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신 회장 체제로 전환하기 위한 마무리 수순으로 신 총괄회장 영향력을 최소화하는 것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현재 신 전 부회장이 신 총괄회장의 신변을 보호 중인 가운데 경영권 분쟁은 신 총괄회장 재산과 관련한 다툼으로까지 확대되는 양상이다.
한편 롯데그룹은 창립 50주년을 맞아 오는 4월 3일 신 총괄회장 오랜 숙원사업이던 롯데월드타워 오픈식을 개최할 계획이다. 신 총괄회장 참석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지만 건강상태와 다음주부터 본격화되는 재판에 따른 언론 관심 등을 고려할 때 실제 오픈식에 자리하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주현 유통 전문기자 jhjh13@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