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자동차 순위 지각변동... M&A, 환경규제, 생산투자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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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폭스바겐그룹이 토요타를 제치고 세계 1위로 급부상한데 이어 올해에도 자동차 업계 격변이 예상된다. 인수합병(M&A)과 생산투자 등으로 완성차 업계 순위에 지각변동이 나타날 전망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완성차 업체들이 시너지를 위한 M&A나 현지 시장 대응을 위해 해외 생산설비 투자를 적극적으로 진행하면서 시장 점유율이 빠르게 바뀌고 있다.

지난해에는 폭스바겐그룹이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서 판매량이 무려 12.2% 성장하면서 세계 1위를 단숨에 꿰찼다. 폭스바겐그룹은 배출가스 조작 사건에도 불구하고 세계 시장에서 3.8% 늘어난 1030만대를 판매했다. 같은 기간 토요타는 0.2% 늘어난 1020만대를 팔았다. 닛산이 미쓰비시를 인수하면서 세계 4위인 르노-닛산 얼라이언스는 996만대를 기록, 1000만대를 판매한 3위 제너럴모터스(GM)의 뒤를 바짝 쫓았다.

올해 들어서는 GM이 자회사 오펠(독일)과 복스홀(영국)을 PSA에 매각키로 하면서 또 한 번 변화가 일어나게 됐다. 오펠·복스홀은 지난해 유럽에서 116만대를 판매했다. GM의 판매량 감소로 인해 르노-닛산 얼라이언스는 세계 3위에 올라설 수 있게 됐다. 또한, PSA는 인수 덕에 유럽시장 점유율 3위에서 폭스바겐에 이어 2위로 뛰어오를 전망이다.

카를로스 타바레스 PSA 회장(왼쪽)과 메리 바라 GM 회장이 기자회견을 가진 후 악수를 하는 모습
카를로스 타바레스 PSA 회장(왼쪽)과 메리 바라 GM 회장이 기자회견을 가진 후 악수를 하는 모습

세계 3~4위 경쟁뿐만 아니라 1~2위 경쟁, 5~6위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폭스바겐그룹은 올해 세계에서 60개 모델 신차를 출시해 세계 1위 자리를 지켜내는 것은 물론 이익률도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토요타는 올해 생산 1037만대, 판매 1020만대 계획을 수립했다. 올해 폭스바겐과 토요타가 세계 1위를 두고 치열한 싸움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각국 정책에 대응하기 위해 지역별 생산 투자를 늘려가면서 점유율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800만대에도 못미치는 788만대를 판매해, 1998년 이후 처음으로 판매량이 감소하는 사태를 겪었다. 올해 목표량은 825만대다. 올해 세계 자동차 시장이 정체할 것이라는 전망 가운데에서도 목표가 높아졌다. 지난해 중국 창저우 공장(현대), 멕시코 공장(기아)이 가동을 시작하면서 생산량이 늘어난 탓이다. 당분간 5위권은 안정적으로 지킬 것으로 보이지만 각국 정책에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변수다.

사진은 지난 해 10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중국 창저우공장 준공식에서 창저우공장 첫 번째 생산 모델인 위에나에 기념 사인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은 지난 해 10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중국 창저우공장 준공식에서 창저우공장 첫 번째 생산 모델인 위에나에 기념 사인을 하고 있는 모습.

중국에서는 판매량 규제까지 논의되면서 전기차가 확산될 분위기다. 지난해 중국 시장 진출 이후 처음으로 100만대를 돌파한 포드는 하이브리드카에 집중했던 대체 에너지차 전략을 전기차 위주로 재편하고 있다. 올해 수익률은 지난해보다도 떨어질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투자는 줄이지 않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펼쳤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이 침체되고 각종 규제는 더욱 강력해지는 가운데 현지 대응 요구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면서 “M&A 등으로 완성차 업체들이 경쟁력을 확보하고자 하면서 자동차 시장에서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출처: 각사 종합>


출처: 각사 종합


문보경 자동차 전문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