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대우전자가 기존 재무적 투자자(FI)를 중국 가전업체 오크마를 중심으로 한 전략적 투자자(SI)로 교체하는 작업을 진행한다. 동부대우전자가 FI 교체에 나서는 것은 재무약정 부담을 줄이고, SI와 손잡고 안정적인 사업 확대 기반을 다지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오크마는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회사인 자베즈파트너스와 손잡고 동부대우전자 지분 49.4% 인수를 논의 중이다. 오크마 외 다른 기업도 동부대우전자 SI로 참여하는 것을 논의하고 있다.
49.4%는 동부그룹이 2013년 대우전자를 인수할 때 1356억원을 조달하는 대가로 FI에 넘겨준 지분이다. 현재 KTB프라이빗에쿼티(PE)와 SBI프라이빗에쿼티(PE)가 보유하고 있다. 예상 거래금액은 1800억원대다. 남은 지분 50.6%는 1대 주주인 동부하이텍(18.4%)을 비롯해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9.2%), ㈜동부(6.6%), 동부라이텍(1.8%) 등 동부그룹이 갖고 있다.
동부대우전자가 FI를 SI로 교체하면 SI와의 사업 시너지가 기대된다. 재무약정에서 비롯한 부담도 줄어든다. FI는 동부대우전자에 2018년까지 기업공개를 주문하고 있다. 순자산도 1800억원을 유지하도록 재무계약을 맺었다. 이를 지키지 못하면 FI는 동부그룹 보유 동부대우전자 지분을 같이 팔 수 있는 드래그얼롱(동반매각청구권)을 가지게 된다. 투자 후 수익률만 따지는 FI와 달리 SI는 투자기업 사업 확대와 성장에 초점을 맞춘다.
동부대우전자 관계자는 “사업 확대 관점으로 중국 내수 사업에 특화한 오크마와 동부대우전자가 함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여지가 많다고 판단해 내린 결정”이라면서 “아직 확정된 것은 없고 논의 단계”라고 말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