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차, SM3 후속 2019년으로 연기…부산공장 물량 조절탓?

르노삼성자동차가 부산공장 물량 조절 때문에 SM3 후속모델 도입 시기를 2019년으로 미룬 것으로 전해졌다. SM3 후속 모델을 도입하면 연간 30만대 생산이 가능한 부산공장이 수급을 맞추기 힘들어져 라인 증설이나 제2공장 건립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르노삼성자동차 2017년형 SM3 (제공=르노삼성자동차)
르노삼성자동차 2017년형 SM3 (제공=르노삼성자동차)

14일 르노삼성차에 따르면 SM3 후속모델은 오는 2019년 출시될 예정이다. 현행 SM3는 2009년 출시 11년간 판매되는 '초 장수' 모델이 될 전망이다.

SM3는 지금까지 2번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를 거친 오래된 모델이다. 그 사이 경쟁모델인 아반떼는 풀체인지(완전변경)를 거친 신차가 두 번이나 나왔다. 모델이 노후화 되면서 SM3 판매량은 매년 감소세다. 2014년 2만614대에 달했던 SM3 판매량은 2015년 1만5259대, 2016년 8880대로 줄었다. 올해에도 2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9.3% 감소한 743대에 불과하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SM3 현행 모델이 상품성이 있기 때문에 단종할 시기가 아니다”라며 “영업부서에도 매달 내부 판매목표를 초과 달성하고 있어서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했다.

르노삼성차 SM3 연간 판매량 (제공=르노삼성자동차)
르노삼성차 SM3 연간 판매량 (제공=르노삼성자동차)

하지만 르노삼성차 내부에서는 부산공장 증설에 대한 부담 때문에 SM3 후속 도입을 최대한 늦추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공장은 연간 생산량이 최대 30만대다. 2010년 27만5267대를 생산하면서 역대 최대 생산량을 기록한 이후 2012년 15만대 수준으로 하락했다.

현재 26만~27만대 생산하는 부산공장은 SM3 후속 모델을 들여오면 공장 증설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에 르노삼성차는 SM6, QM6가 신차 효과가 감소한 시기에 SM3 후속을 들여와 부산공장 생산량을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르노삼성차가 공장 증설에 부정적인 이유는 부지가 충분치 않고 비용 증대에 따른 수익성 악화를 우려하기 때문이다. 르노삼성차는 2014년 제2공장 건립 예정 부지 66만㎡ 중 5만9400㎡를 조선기자재업체에 매각한 바 있다. 또 공장 증설을 하게 되면 당장 수천억원에 달하는 건립비용과 인력 확대에 따른 인건비 부담이 커진다.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에서 2.0ℓ GDI MR엔진이 장착된 SM6를 작업자가 살펴보고 있다. (제공=르노삼성차)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에서 2.0ℓ GDI MR엔진이 장착된 SM6를 작업자가 살펴보고 있다. (제공=르노삼성차)

한편 SM3 후속 모델은 르노 준중형차 '메간'과 플랫폼을 공유한다. 모델명은 SM3를 유지할지, 새롭게 지정할 지 검토 중이다. SM3 후속 모델은 최신 르노삼성차 패밀리룩을 갖춰 SM6와 비슷할 것으로 알려졌다.

'ㄷ'모양 주간주행등(DRL)과 르노삼성차 시그니처 라디에이터 그릴을 장착했다. 실내도 세로형 8.7인치 터치디스플레이, 7인치 전자식 계기판, 헤드업디스플레이(HUD) 등 SM6와 비슷한 사양을 갖출 전망이다. 파워트레인은 115마력 1.6리터 가솔린 모델과 1.5리터 디젤 모델이 출시될 것으로 알려졌다.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