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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경제에 연이어 경고등이 켜졌다.
소비 침체가 계속된 가운데 2월 실업자가 17년 만에 최고치(동월기준)를 기록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을 종전보다 0.4%P 낮은 2.6%로 햐향 조정했다.
15일 통계청이 발표한 '고용동향'에 따르면 2월 실업자 수는 135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만3000명(2.5%) 증가했다.
135만명은 통계청의 실업자 집계기준 변경(1999년 6월) 이래 집계한 2000년 2월(122만3000명) 이후 동월기준 가장 높은 수치다. 통계청은 실업자 수 변화는 동월기준으로 비교하는 게 가장 정확하다고 설명했다.
실업률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0.1%P 상승한 5.0%를 기록했다. 동월기준으로 2001년 2월(5.5%) 이후 최고치다.
빈현준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통상 2월은 공무원 시험 등이 있어 구직자가 늘기 때문에 청년을 중심으로 실업률이 높아지는 시기”라면서 “올해는 60세 이상에서 노인 일자리사업 추진, 30대에서 제조업 여건 악화가 실업자 증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월 취업자는 2578만8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7만1000명 증가했다. 취업자 증가폭은 2개월 연속 20만명대에 머물다 30만명대를 회복했다. 다만 지난해 2월 취업자 수 증가가 둔화한 기저효과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제조업 취업자는 작년 같은 달보다 8만8000명 감소했다. 구조조정 여파 등으로 제조업 취업자 수는 작년 7월 6만5000명 감소를 기록한 후 8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보였다.
소매판매(소비)가 작년 11월부터 3개월 연속 감소를 기록한 가운데 실업자가 늘어나는 등 주요 경제지표가 악화하며 우리 경제 위기감이 커졌다. IMF가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하향 조정하며 우려는 확산되는 모습이다.
IMF는 17일 독일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를 앞두고 'G20 감시보고서'에서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을 2.6%로 하향조정했다. 이는 정부 전망과 동일하고 한국은행 전망(2.5%)보다 0.1%P 높은 수치다. IMF는 내년 경제성장률도 종전 전망치보다 0.3%P 낮은 2.8%로 제시했다.
IMF는 “프랑스와 이탈리아, 한국을 포함한 다수 국가에서 경제활동이 잠재력에 훨씬 못 미치고 있다”고 밝혔다.
유선일 경제정책 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