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금리인상에 달러 안판다"...달러화 예금 580억달러 사상 최대

"美금리인상에 달러 안판다"...달러화 예금 580억달러 사상 최대

국내 거주자들의 달러예금 잔액이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미국 금리인상 전망에 국내 수출입기업들이 달러를 팔지 않고 보유하고 있어서다.

15일 한국은행의 2017년 2월중 거주자 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2월 말 기준 국내 거주자들의 달러화 예금 잔액은 579억8000만달러로 지난 1월 말(552억3000만달러)에 비해 27억5000만달러 증가했다.

달러화 예금 잔액은 지난해 8월 569억2000만달러를 기록한 이후 최대치다. 지난해 8월 이후 연말까지 4개월 연속 감소한 뒤 올해 들어 다시 증가하기 시작했다. 올해 1∼2월 달러화 예금은 무려 83억2000만 달러 늘었다.

한은은 기업들의 수출입 결제대금 예치, 일부 기업의 달러화 보유 경향 등에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달러-원 환율은 지난 2월 24일 장중 1,127.60원에 저점을 기록하면서 연중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환율이 국내에 거주하는 개인투자자들과 기업의 달러화 보유를 부추겼다.

미국 금리인상을 앞둔 시점에서 기업들은 굳이 낮은 레벨에 달러를 팔지 않으려는 분위기다.

달러화를 포함한 전체 외화예금 보유액도 지난해 8월 이후 다시 최대 수준으로 늘어났다. 2월 말 현재 국내 거주자의 외화예금 잔액은 679억4000만달러로 전월 말 대비 32억9000만달러 증가했다. 엔화예금과 유로화예금도 각각 2억4000만달러, 2억8000만달러 증가했다. 반면 위안화 예금은 1억7000만달러 줄어들었다.

거주자 외화예금은 은행별로는 국내 은행 30억9000만달러 증가한 564억5000만달러, 외국은행 국내지점(외은지점) 2억달러 증가한 114억9000만달러를 나타냈다.

예금주체별로는 기업예금이 27억2000만달러 증가한 566억2000만달러, 개인예금은 5억7000만달러 증가한 113억2000만달러로 집계됐다.

김지혜 금융산업/금융IT 기자 jihy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