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축은행 업계 야간창구가 부활하고 있다. 낮 시간에 영업점을 찾기 어려운 직장인을 공략해 고객 기반을 넓히기 위해서다. 비대면계좌 개설 수요가 늘면서 상담전화 가능시간도 연장하는 추세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저축은행은 밤 10시까지 야간 대출상담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신한저축은행은 햇살론과 사잇돌2대출을 포함해 허그론, 참신한대출 등 비대면 대출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신한저축은행 관계자는 “직장인들이 퇴근후에도 충분히 상품을 이해하고 상담하려면 야간영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과거 2008~2009년 저축은행 활황기때 평일 '올빼미 영업'이 봇물을 이뤘다.
직장인 고객을 중심으로 큰 호응을 얻으면서 야간영업이 일반화됐지만 2011년 저축은행사태 이후 영업이 위축되면서 자취를 감췄다. 이미 퇴출된 토마토·에이스저축은행 등도 야간 업무를 진행한 바 있다.
최근 비대면 계좌개설 서비스 개시 등으로 모바일, 디지털 영업이 저축은행에서 강화되면서 관련 전화 문의 상담 수요가 늘어났다. 영업구역 제한으로 지점수가 부족한 저축은행들은 연장영업으로 고객을 흡수하겠다는 전략도 깔려있다.
금감원에 따르면 5개 시중은행 점포는 4919곳(지난해 12월 기준)인 반면, 79개 저축은행 점포는 292곳(지난해 9월 기준)에 불과하다.
OK저축은행은 지난달 영업점과 비대면계좌 서비스 영업시간을 연장했다. 영업점은 2시간, 비대면 거래도 4시간 연장 운영한다.
은행 이용이 쉽지 않은 직장인 등을 겨냥해 전국 24개 영업점의 마감 시간을 오후 4시에서 6시로 2시간 연장했다. 비대면 계좌개설 서비스는 4시간 연장한 오전 5시부터 오후 11시까지다. 전자금융 가입, 대출관련 업무, 상품가입, 타행송금 등 기존 영업시간에 제공되는 업무 대부분 이용이 가능하다.
세람저축은행 매주 월요일 오후 6~9시 야간창구를 운영하고 있다. 웰컴저축은행도 전국 영업점 영업시간을 기존보다 두 시간 늘려 오후 6시까지 운영하고 있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실제 야간시간엔 대출고객보다는 예·적금 등 수신고객 업무가 더 많은 편”이라며 “저금리 기조가 계속되면서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저축은행을 찾는 고객이 늘어나자 저축은행들이 영업 경쟁 차원에서 야간영업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지혜 금융산업/금융IT 기자 jihy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