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기준금리는 올렸지만 생각만큼 강도는 세지 않았다.
15일(현지시간) 연준 통화정책결정회의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현재 0.50∼0.75%인 기준금리를 0.75∼1.00%로 0.25%P 올리는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이날 금리인상은 이미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져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하지만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이 올해 2회 추가 인상을 시사하면서 3회 이상을 예상했던 시장 전망과는 다른 행보를 보였다.
미국 주식시장은 옐런의 이 같은 발언에 지지를 보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0.54% 상승한 2만950.10에 거래를 마쳤고, S&P500지수는 0.84% 오른 2385.26에 나스닥지수는 0.74% 상승한 5900.05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특히 다우존스지수는 옐런 의장이 올해 추가인상은 2회라고 발언한 이후 100P 이상 오르기도 했다.
금리 상승은 위험자산인 주식 투자를 위축시키지만, 예상보다 느린 속도로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게 확인되자 주식을 사는 투자자들이 늘었기 때문이다.
옐런의 발언으로 달러 가치도 떨어졌다.
주요 6개국 화폐와의 가치를 비교한 달러인덱스는 이날 1.1% 이상 하락했다. 특히 연준의 금리인상 결정 발표와 옐런 의장 발언 이후에 급락했다. 일본 엔과 비교한 달러 가치는 0.8% 하락했고, 유로와의 비교에서는 0.7% 떨어졌다.
금리인상이 예상보다 느리게 진행될 것이라는 발표가 달러의 투자매력을 약화시킨 탓이다.
미국 국채 가격은 오르고 수익률은 떨어졌다. 달러에 대한 매력을 잃은 투자자금이 채권으로도 일부 몰린 결과다.
이성민 코스피 전문기자 s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