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성수기인 봄을 맞아 혼수품 관심과 수요가 함께 늘고 있다. TV가 가장 대표적이다. 현대인 필수품으로 자리 잡은 만큼 신혼부부가 반드시 장만해야 하는 혼수 품목으로 꼽힌다. TV 제조사는 봄철에 다양한 신제품을 출시한다. 가전양판점을 비롯한 유통사는 신혼부부를 겨냥한 다양한 할인 이벤트와 프로모션으로 TV 판매에 속도를 낸다.
올해 TV 시장은 화질 경쟁이 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각 'QLED TV'와 '올레드 TV' 브랜드를 앞세워 다양한 신제품과 공격적 마케팅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들은 자사 제품의 '프리미엄'을 강조한다. 경쟁사 대비 스펙을 높이는 것은 물론 디자인 차별성을 강화하며 수요를 끌어들인다.
중소기업 활약도 주목할 만하다. 기술 경쟁력은 대기업과 비교해 밀리는 것이 사실이다. 저렴한 가격이 가장 강력한 무기다. 최근 선보인 TV 제품은 대기업 제품과 비교해 화질이나 디자인 부문에서 떨어지지 않는다. 물론 크기와 스펙, 부가 기능이 구매 포인트라면 대기업 제품이 제격이다. 가격이나 실용성을 염두에 뒀다면 중소기업 제품으로 눈을 돌려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현재 TV 판매 시장은 초고화질(UHD) TV가 주도한다. 다나와리서치가 지난 1년간 판매된 TV를 해상도 별로 구분한 결과 UHD TV와 풀HD TV는 각각 42.1, 34.3% 점유율을 차지했다.
UHD TV는 지난 2015년 말부터 점차 비중을 늘렸다. 지난해 4월을 기점으로 풀HD TV를 역전했다. 현재까지 계속 격차를 벌리고 있다. 고화질 멀티미디어 콘텐츠가 증가하고, IPTV와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가 4K 해상도 콘텐츠를 공급하기 시작하면서 UHD TV 수요가 본격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같은 기간 크기별로는 40~43인치 TV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약 29.3%를 기록하면서 소비자가 가장 선호하는 크기로 나타났다. 39인치 이하는 26.9%로 2위를 차지했다. 2015년 조사에서 5위에 머문 53~59인치는 최근 1년간 판매량 조사에서 3위로 상승했다.
40~49인치는 전체 TV 판매량에서 무려 41.8%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모니터 겸용으로 사용하거나 영화, 콘솔 게임을 즐기기 위한 서브 TV로 구매한 소비자가 많은 것으로 보인다. 통상 거실에 두는 50인치대 TV는 18.4%, 60인치 이상은 12.9% 점유율을 차지했다.
전체 TV 시장에서는 LG전자가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다나와리서치에서 집계한 지난 2016년 3월부터 올해 2월까지 1년간 TV 판매량에 따르면 LG전자는 28.9%로 1위를 차지했다.
가장 인기가 많은 40인치대 TV에서도 31% 점유율로 1위를 기록했다. 해당 크기 제품군에서는 와사비망고, DSP 등 중소기업 활약도 뚜렷하다. 와사비망고는 삼성전자를 웃도는 비중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모니터에서 TV로 영역을 넓히면서 소비자에게 확장성을 인정받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TV와 모니터 겸용으로 사용하기 적합한 제품을 저렴한 가격으로 선보인 것이 적중했다.

삼성전자는 전체 TV 판매량에서 25.1% 점유율로 2위를 차지했다. 50인치 이상 제품군에서는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점유율은 39.5%로 나타났다. LG전자는 35.1%로 뒤를 이었다.
와사비망고와 더함은 저렴한 가격과 안정적 기본 기술, 디자인을 앞세워 보급형 TV 시장을 노리고 있다. 점유율은 각각 6.1%, 3.3%를 기록했다.
2016년 3월~2017년 2월 TV 해상도별 점유율(판매량 기준, 단위 %)
출처: 다나와리서치
2016년 3월~2017년 2월 TV 크기별 점유율(판매량 기준, 단위 %)
출처: 다나와리서치
2016년 3월~2017년 2월 40인치대 TV 제조사별 점유율(판매량 기준, 단위 %)
출처: 다나와리서치
2016년 3월~2017년 2월 50인치 이상 TV 제조사별 점유율(판매량 기준, 단위 %)
출처: 다나와리서치
윤희석 유통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