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박스] 채권보다 주식, 경기방어주보다 경기민감주...금리인상기 대비 포트폴리오 재편해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이 점진적 금리 인상을 예고하면서 증권가는 새로운 투자전략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채권보다는 주식에, 경기방어주보다는 경기민감주에 주목해야한다고 조언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미국 기준금리 인상을 긍정적 신호로 해석했다. 이미 FOMC 이전부터 금리인상은 기정사실로 여겨진 만큼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다는 평가다. 내후년까지 추가 금리 인상을 예고한 만큼 금리인상에 대비한 포트폴리오 조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 실적전망과 대내 불확실성 제거로 인해 외국인이 국내 증시를 바라보는 시각은 아직 매력적”이라며 “미국 경기 개선을 재확인한 만큼 경기민감주와 금융주 등 금리인상 수혜주를 중심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실제 미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는 이미 시중금리에 반영됐다. 올해 초 1.6% 초반에 머물던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추가 금리 인상에 대비해 이달 들어 1.7%를 넘어섰다. 15일에는 이미 1.755% 수준까지 올랐다.

시중금리 상승으로 은행 순이자마진(NIM) 개선 기대감도 커진다. 유승창 KB증권 연구원은 “시중 금리 상승과 장단기 금리차이 확대는 은행 NIM 및 가치 상승을 동반해 은행주 주가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철강, 화학, 조선 등 주도주가 상승세를 띠게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강현기 동부증권 연구원은 “향후 달러 강세 완화 가능성이 씨클리컬(철강, 화학, 조선 등) 중심 기존 주도주 상승세를 강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보기술(IT)주도 경기 회복 기대감이 커 긍정적이다. 송승연 한국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미국 금리 인상은 달러 강세로 연결돼 정보기술(IT) 등 수출 경쟁력이 높은 업종이 수혜주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채권 투자에 대해서는 부정적 견해가 이어진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9월말까지 채권형펀드 순자산은 100조원 이상으로 급증했다. 저금리에 따른 안전 자산 선호 현상 때문이다. 지난해 1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국내외 금리 급등으로 최근 6개월간 4조원이 달하는 돈이 빠져나갔다.

오온수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경기회복에 대한 자신감이 생기면서 전반적으로 위험자산 선호도가 높아졌다”며 “금리인상 기조로 채권 투자자가 자금을 위험자산으로 옮기는 자금 이동 현상이 두드러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