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은 지난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된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7 전시회에서 5G 네트워크 장비에 접목할 수 있는 새로운 프로세서 제품군을 선보였다. 인텔은 이들 프로세서를 장착한 기지국 장비 등은 대규모로 증가하는 데이터 트래픽을 원활하게 처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톰 C3000, 제온 D-1500 시리즈

통합·저전력 시스템온칩(SoC)이다. 최대 16개 중앙처리장치(CPU) 코어를 내장한다. 이전 버전의 아톰 프로세서인 C2750 대비 컴퓨팅 성능이 최대 2.3배 증가했다. 전력 소모량은 8.5W로 상대적으로 낮다. 이 제품은 소프트웨어정의네트워크(SDN) 기술을 지원해 통신 서비스 업체가 다양한 기능을 유연하게 서비스할 수 있다. 퀵어시스트 기술과 통합돼 최대 20Gbps 속도로 데이터를 안전하게 처리하고 압축할 수 있다. 인텔 퀵어시스트는 트래픽 처리와 라우팅, 기타 작업 등을 하드웨어적으로 가속시켜주는 기술이다. 올 상반기 샘플이 출시된다. 연내 생산될 예정이다.

제온 프로세서 D-1500 네트워크 시리즈 제품군은 보다 고성능을 제공하는 제품이다. 아톰과 마찬가지로 시스템온칩(SoC) 형태다. 작년 4분기 출시됐다. 네트워크 라우터, 무선기지국 등 다양한 장비에 탑재할 수 있다. 10Gb 이더넷 연결 포트 2개를 추가로 제공한다. 퀵어시스트 기술을 내장했고 최대 40Gbps 속도로 암호화와 압축 처리 기능을 제공한다. 올해 중반기부터 본격 생산된다.
◇유선 네트워크 장비용 이더넷 어댑터 XXV710
XXV710은 25Gb 대역폭을 지원하는 이더넷 어댑터다. 25Gb 이더넷은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나 네트워크 인프라 서비스 제공업체가 고대역폭을 요구함에 따라 향후 가장 널리 사용될 기술로 꼽히고 있다. XXV710가 지원하는 총 대역폭은 50Gb다. 2개의 25Gb 이더넷 환경을 구축할 수 있다. XXV710 제품군은 SFP28 커넥터를 지원해 구리 케이블이나 SR 혹은 LR 광모듈을 통해 네트워크에 직접 연결할 수 있다.

인텔 관계자는 “클라우드, 통신, 스토리지, 엔터프라이즈 시장에서 서버와 스토리지 플랫폼에 맞추어 설계된 신제품”이라며 “OEM, ODM, SI 업체가 클라우드, 통신, 스토리지, 엔터프라이즈 고객을 대상으로 영업할 때 핵심 제품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SDN, NFV로 유연한 업그레이드 가능
인텔은 5G 네트워크 인프라 구축 시 소프트웨어가상화(SDN:Software Defined Networking)와 네트워크기능가상화(NFV:Network Functions Virtualization) 기술을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현재 5G는 규격이 모두 정해져있지 않기에 그때 그때 변하는 환경을 만족시키려면 소프트웨어와 가상화에 의한 기기 업그레이드 혹은 기능 변경 등으로 '유연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인텔이 제안하는 솔루션은 바로 데이터플레인개발도구(DPDK)다. DPDK는 인텔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도구지만 지금은 오픈소스로 일반에 모두 공개돼 있다. 이 도구를 활용하면 다양한 네트워크 인프라 장비를 소프트웨어로 조정할 수 있다. 아톰 C3000, 제온 D-1500 등 인텔이 내놓은 네트워크 장비용 프로세서 역시 DPDK를 모두 지원한다. 삼성전자, SK텔레콤, NTT도코모, 버라이즌, NEC 등은 이미 DPDK를 활용하고 있다.
인텔 관계자는 “향후 DPDK를 5G 표준화 흐름에 맞춰 개선해 장비개발 업체가 미래 네트워크 시대에 걸맞은 제품을 내놓을 수 있도록 유도할 계획”이라면서 “아울러 오픈네트워크플랫폼으로 통신사 SDN과 NFV 도입, 배치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주엽 반도체 전문기자 powerus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