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사이트]김갑수 한국정보교육학회장, "초등SW교육 후퇴했다"

김갑수 한국정보교육학회장(서울교대 컴퓨터교육학 교수)
김갑수 한국정보교육학회장(서울교대 컴퓨터교육학 교수)

“20년전 김대중 정부 시절에는 초등학교 전 학년이 매주 한 시간씩 컴퓨터 교육을 받았습니다. 지금은 대상이 5,6학년으로 축소됐고 시간도 한 달에 한 시간 정도에 불과합니다.”

김갑수 한국정보교육학회장(서울교대 컴퓨터교육학 교수)은 초등 소프트웨어(SW)교육 정책 내용이 과거보다 오히려 후퇴했다고 지적했다.

한국정보교육학회는 전국 교육대 교수 70여명이 주축이 돼 활동하는 초등 컴퓨터교육 전문 학회다. 김 회장은 올해 학회장을 연임했다. 학회 올해 목표는 초등 SW교육이 제대로 시행되도록 정책을 제안하고 교재와 교습법 등을 개발해 공유하는 것이다.

2019년부터 초등학생(5,6학년)을 대상으로 SW교육이 의무화된다. 학회는 SW교육이 제대로 정착하기 위한 숙제로 '수업 시간 확대'와 'SW 별도 과목 지정'을 꼽았다.

김 회장은 “4차산업혁명 시대에 SW가 중요하다고 이야기하면서 오히려 교육 시간은 20년전보다 적다”면서 “학생들이 제대로 SW교육을 받기 위해선 최소 일주일에 한 시간 정도 수업 시간을 보장해야한다”고 말했다.

중학교는 내년부터 정보교과 시간에 SW 수업을 받는다. 초등학교는 정보교과가 없다. 초등학생은 실과과목 시간에 SW를 배운다. 지난해 교육부는 전국 교대에 SW관련 내용을 실과 수업시간에 가르치도록 '교원양성 개선 사항' 공문을 발송했다.

김 회장은 “실과과목에서 SW교육은 일부분에 불과해 깊이 있는 교육을 기대하기 어렵다”면서 “컴퓨터교육학을 졸업한 교사가 컴퓨터과목에서 SW를 가르쳐야 한다”고 말했다.

SW교육은 수준별 수업과 교재가 중요하다. 학회 소속 교수들은 3년 간 설문조사와 연구를 거쳐 학년별 컴퓨터과목 성취기준을 만들었다. 이를 토대로 올해 SW 교육 지침을 만들고 교재를 제작해 일선 교사와 공유할 계획이다.

김 회장은 “2000∼2008년까지 정보통신기술(ICT) 교육 지침이 별도로 있었지만 지금은 없다”면서 “학회가 개발한 지침을 일선 학교에 전달해 초등 교사가 학년별 수준에 맞춰 SW를 교육하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예비교사 양성도 중요하다. 학회는 예비교사 600명을 대상으로 SW교육 수업대회인 해커톤을 진행한다. 현직 교사가 함께 참여해 SW교육 수업 정보를 나눈다.

김 회장은 “예비교사가 직접 SW 수업 지도안을 만들어 운용하면서 부족한 점을 보강한다”면서 “현직 교사도 예비교사들로부터 많은 아이디어를 얻고 후배들에게 노하우를 전수하는 행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지선기자 riv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