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는 17일 서울 양재동 본사 사옥에서 제49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정몽구 그룹 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했다. 임기는 3년이다.

정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은 2대 주주인 국민연금의 반대 의결권 행사 여부에 관심이 쏠렸으나 별다른 의견을 내지 않아 개회 20분 만에 통과됐다. 국민연금은 지난 2008년과 2011년 정 회장의 이사 재선임에 반대 의견을 낸 바 있다. 이번 주총에서는 기권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가 정 회장의 배임·횡령 전력 등을 문제 삼아 사내이사 연임 안에 반대 의견을 냈다.
이날 현대차는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으로 대전고등법원장 출신 최은수 법무법인 대륙아주 고문 변호사를 선임했다.
정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 등 4명의 사내이사와 5명의 사외이사 등 9명의 현대차 이사들의 보수 한도는 지난해와 같은 150억원으로 동결됐다. 현대차는 이번 주총에서 전년과 같은 중간배당 1000원을 포함한 총 4000원을 배당키로 의결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이날 주주들에게 배포한 영업보고서를 통해 “올해는 현대차 창립 50주년을 맞는 뜻깊은 해”라며 “질적 성장을 통해 미래 50년을 향한 재도약의 원년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현대모비스도 이날 현대해상화재보험 대강당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을 임기 3년의 사내이사로 재선임했다. 현대모비스는 이병주 전 공정위 상임위원, 이태운 전 서울법원장을 사외이사로 재선임했다.
문보경 자동차 전문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