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 ADAS 확산...최고급 선택에서 기본 채택으로 빠르게 확산

자동차 고급 선택사양이던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이 엔트리 트림이나 기본사양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ADAS 선택 비중이 높아지면서 완성차 업체들이 ADAS를 주요 마케팅 포인트로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ADAS는 자동차가 운전자 실수로 충돌위험이 발생할 때 이를 방지해주는 기능을 갖췄다. 차선이탈방지, 긴급제동, 크루즈컨트롤, 사각지대 경고 등이 대표적이다. 이 기능들을 보다 정밀하게 구현하면 자율주행에 가까운 준자율주행(반자율주행) 기능이 된다. 최근 고급 자동차에 장착된 준자율주행 기능들은 센서와 컨트롤러를 기반으로 하는 ADAS에서 진화한 형태다.

고가 센서와 카메라, 컨트롤러 등으로 구성된 만큼 고급 자동차에서도 상위 트림 선택 사양으로 제공된 것이 보통이었다. 이 기능 자체를 포함하게 되면 가격 자체가 수백만원 뛰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ADAS에 대한 소비자 만족도와 선택률이 높아지면서 선택폭을 최대한 넓혀 자동차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현대차는 그랜저를 시작으로 새로 출시하는 모든 차종에 지능형 안전기술인 '현대 스마트 센스 패키지'를 최고급 트림 선택 사양으로 추가키로 했다. 한발 더 나아가 그랜저 최고급 트림인 가솔린 3.3 모델을 신규 추가하면서 '현대 스마트 센스 패키지'를 가솔린 2.4 및 디젤 2.2 모델 엔트리 트림에도 확대 운영하기 시작했다. 3월 초 기준 그랜저 계약 고객 43%가 선택할 정도로 고객 선호도가 높았기 때문이다.

지난달 국내 출시한 BMW 뉴 5시리즈 세단에는 '드라이빙 어시스트 플러스' 안전 패키지가 기본으로 장착돼 화제가 됐다. 교통정체 보조기능을 포함한 액티브 크루즈 컨트롤, 차선변경(사각지대) 경고시스템, 차선이탈 경고 시스템, 전·후방 충돌 경고기능, 전후방 접근 알림기능, 자동주차보조시스템 등 경쟁 차종에서는 최고급 트림에 옵션으로 선택 가능한 모델이 전 모델에 채택됐다. 액티브 크루즈 컨트롤은 전방 차량과 거리(4단계설정가능)에 따라 자동으로 가속 및 제동하며 차선 및 전방 차량을 자동으로 인식해 조향까지도 스스로 조작해 주행한다. 차선이탈 경고 시스템은 운전자가 의도하지 않은 차선이탈 상황, 즉 방향지시등을 조작하지 않은 상태에서 차선이탈시, 스티어링휠 진동을 통해 운전자에게 알람을 제공한다. 전방차량 급제동으로 충돌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운전자가 충돌회피를 위해 스티어링휠을 급변하면 주위 상황에 맞춰 스티어링 추가조작이 이뤄지는 기능도 전 모델 적용 사양이다.

BMW 뉴 5시리즈
BMW 뉴 5시리즈
차량이 여러 차선 전방을 인식해 속도를 조절하는 모습
차량이 여러 차선 전방을 인식해 속도를 조절하는 모습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주행보조시스템인 드라이빙 어시스턴스 패키지 플러스를 기본 사양으로 채택한 더 뉴 E 300 인텔리전트 드라이브 모델 2종을 최근 출시하며 5시리즈에 맞불을 놨다. 드라이빙 어시스턴스 패키지 플러스는 주행 보조시스템이다. 준자율주행 장치인 드라이브 파일럿을 포함하고 있다. 드라이브 파일럿은 앞차와 차간 거리를 자동으로 유지시켜주고 교통 상황과 설정한 속도에 따라 차량을 컨트롤한다. 최대 210km/h 속도 내에서 스티어링휠을 자동으로 조향해 차선을 따라 안정적으로 주행하면서 60초까지 별도 조작 없이 자율주행이 가능하다.

메르세데스-벤츠 더 뉴 E 300 인텔리전트 드라이브
메르세데스-벤츠 더 뉴 E 300 인텔리전트 드라이브

문보경 자동차 전문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