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식 빨래 건조기가 가스식 건조기를 누르고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불과 몇년 전만 하더라도 가스식 건조기 보급률이 높았던 상황이 역전됐다. 전기식이 '전기료 폭탄' 문제를 해결하고 전원만 꼽으면 바로 사용할 수 있는 편의성 때문에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19일 다나와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9월부터 올 초까지 판매된 빨래 건조기 76.5%가 전기식 제품이다. 판매한 4대 중 3대가 전기식인 셈이다. 건조기는 크게 전기식과 가스식으로 나뉜다. 전기식은 전기 플러그만 꼽으면 바로 사용이 가능하다. 반면 가스식은 설치를 위해 시공 작업이 필요하다.
전기식 제품이 최근 들어 판매고를 올리는 이유는 에너지소비효율 문제가 개선됐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전기식은 '전기료 폭탄'이라는 오명을 입었다. 하지만 각 가전 기업에서 전기료 문제를 해소했다. 건조기를 한번 돌렸을 때 전기료를 100원대로 대폭 낮추는데 성공했다.
![게티이미지뱅크](https://img.etnews.com/photonews/1703/934062_20170317160712_408_0003.jpg)
LG전자 트롬 전기식 건조기는 빨래 5㎏ 기준 표준 1회 코스로 돌릴 때 전기료가 약 150원 정도 든다. 삼성전자 전기 건조기는 5㎏ 기준 표준 1회 코스로 작동시 전기료가 약 179원이다.
전기료를 100원 대로 낮춘 LG전자 비결은 '인버터 기술'을 적용한 히트펌프 방식이다. 인버터는 모터 운전 속도가 상황에 따라 유동적이다. 필요할 때 모터가 강하게 돌다가 약해지는 방식이다. 모터 속도가 일정한 정속형에 비해 에너지 효율이 높다. 인버터 히트펌프방식은 냉매를 순환시켜 발생한 열을 활용한다.
LG전자 건조기 제품은 전기식과 가스식이 둘 다 있다. 제품 종류, 판매량은 전기식이 압도적으로 많다. LG전자 관계자는 “앞으로 LG전자는 인버터 히트펌프 기술을 바탕으로 전기식 건조기 제품 출시, 판매 비중을 늘리는 전략을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LG 트롬 건조기](https://img.etnews.com/photonews/1703/934062_20170317160712_408_0001.jpg)
삼성전자 전기 건조기는 저온 건조와 제습 과정을 반복하는 히트펌프 기술을 적용했다. 인버터 제습센서가 빨래의 수분량을 정확하게 측정해 제습기처럼 옷감 속 습기를 제거해 주는 방식으로 에너지 효율을 높였다.
![삼성전자 전기 건조기](https://img.etnews.com/photonews/1703/934062_20170317160712_408_0002.jpg)
일반적으로 가스식에 비해 전기식은 건조 시간이 더 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기만 꼽으면 공간 구애를 받지 않고 사용할 수 있어 편리하다. 반면 가스식은 설치할 때 시공이 필요하고 이사 할 때마다 따로 전문 인력을 불러 재설치를 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약 2년 전부터 전기식 건조기 시장 점유율이 가스식을 앞질렀다”면서 “앞으로도 전기식을 중심으로 건조기 시장이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