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iEVE2017]전기차 대중화, 제주·광주·대구 3지자체 차별화 경쟁

'국제전기차엑스포(iEVE) 2017'을 맞아 제주·광주·대구 등 우리나라 전기차 보급 빅3 지자체의 관련 산업·보급 정책 차별화 경쟁도 뜨겁다. 제주는 2030년까지 모든 에너지원을 전기화하고 전체 차량을 전기차로 대체한다. 광주는 한국 최대 전기차 생산도시를 구축하고 대구는 전기차 생산과 보급에서 가장 앞선 지자체가 되겠다는 청사진을 내놓았다.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
 윤성혁 기자 shyoon@etnews.com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 윤성혁 기자 shyoon@etnews.com

원희룡 제주지사는 iEVE 2017 개막식에서 2030년까지 제주도 내에서 화석연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탄소배출 '제로'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제주도는 2030년까지 전기차 100% 보급과 전체 에너지원을 전기로만 조달하는 '카본 프리 아일랜드(Carbon Free Island) 2030' 3단계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2014년 시작된 이 프로젝트는 우선 스마트그리드 실증단지를 조성하고 가파도를 '카본프리 아일랜드'로 조성해 테스드베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단계는 2020년까지 카본 프리 아일랜드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다. 제주 전역에 스마트그리드를 확산하고 풍력·태양관 등 신재생에너지 공급을 늘린다. 3단계로 2030년까지 제주도를 화석 연료를 사용하지 않는 섬으로 만든다. 신재생에너지 기반 전력 체계를 구축하고 제주도 전역에 스마트그리드를 구현한다. 수송수단은 전부 전기차로 대체한다.

원쪽부터 김상협 카이스트 교수,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 김대환 국제전기차엑스포 조직위원장
 윤성혁 기자 shyoon@etnews.com
원쪽부터 김상협 카이스트 교수,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 김대환 국제전기차엑스포 조직위원장 윤성혁 기자 shyoon@etnews.com

제주도는 카본 프리 아일랜드 달성을 위해 전기차 100% 보급에 중점을 뒀다. 지난 연말까지 6374대 전기차가 보급돼 전국 전기차 등록 대수 52%를 차지했다. 올해에는 7500여대 확대 보급으로 1만4000대 이상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또 2020년까지 제주도 전체 차량 40%인 13만5000대를 전기차로 보급하고 2030년에는 제주도 차량 37만7000대 전체를 전기차로 대체할 계획이다.

원희룡 지사는 “풍력과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보급률은 2014년 6.4%에서 2016년 11.5%까지 늘었고 전기차와 함께 2030년까지 100% 대체해 나갈 것”이라면서 “신재생에너지 단점인 생산전력 불규칙성을 극복하기 위해 에너지저장시스템(ESS) 도입도 빠르게 확대한다”고 말했다.

윤장현 광주광역시장
 윤성혁 기자 shyoon@etnews.com
윤장현 광주광역시장 윤성혁 기자 shyoon@etnews.com

광주광역시는 국내 최대 친환경차 생산도시를 목표로 한다. 광주에는 연간 62만대를 생산하는 기아차 공장이 있다. 쏘울EV와 레이EV를 생산하는 기아차 광주공장은 지금까지 국내 전기차 절반가량을 생산했다. 또 금호타이어, 현대제철, 광양제철을 비롯해 270여 부품업체와 710개 뿌리산업을 갖춘 도시다.

광주는 오는 2021년까지 시내 자동차 생산량을 100만대까지 확대한다. 이를 위해 '친환경자동차 부품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중국·인도 등 국내외 자동차 제작사를 유치할 계획이다. '빛그린 산단'으로 명명된 이번 사업에는 정부예산 1431억원, 광주시 비용 1405억원, 민간자본 194억원 등 총 3030억원이 투입된다.

광주는 국내·외 자동차 관련 기업 유치를 위해 '일하기 좋은 도시'도 만든다. 야근·특근 노동시간을 줄이면서 임금을 합리적으로 책정하는 것이 핵심 골자다. 우리 자동차 업계가 투자 기피 이유로 고임금과 낮은 노동 생산성을 꼽는 데 따른 해결책이다.

윤장현 광주광역시장은 “광주는 2015년 제주도와 전기차 산업 육성을 위한 업무협약(MOU)를 교환, 전기차 생산도시와 소비도시 협력을 약속했다”면서 “전기차 산업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는 풍력, 태양광 등으로 전력을 만들고, 잉여전력으로는 전기차도 충전하는 신재생에너지 산업까지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권영진 대구광역시장
 윤성혁 기자 shyoon@etnews.com
권영진 대구광역시장 윤성혁 기자 shyoon@etnews.com

대구광역시는 2030년까지 전기차 생산과 보급이 동시에 이뤄지는 선도도시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2020년까지 전기차 생산 5만대, 보급 5만대를 달성한다. 2020년까지 전기차 10만대 생산, 25만대 보급, 2030년 20만대 생산, 50만대 보급을 목표했다. 대구 전체 자동차 중 50%를 전기차로 대체한다.

특히 대구는 전기 상용차 생산 시설 구축에 중점을 둔다. 현재 르노삼성자동차와 대동공업이 컨소시엄을 맺고 2019년까지 1톤 전기차를 개발한다. 국비 147억원, 민간자본 100억원이 투입된 이번 프로젝트는 1회 충전으로 250㎞ 주행이 가능한 1톤 전기 트럭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권영진 대구광역시장은 “전기차가 내연기관 자동차와 견주어도 가격 경쟁력이 있는 자동차를 생산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세계적 글로벌 인프라를 구축해 미래 4차 산업혁명의 순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중문(제주)=


 

<한국 전기차 빅3 지자체 차별화 전략 비교 (자료:각 지자체)>


한국 전기차 빅3 지자체 차별화 전략 비교 (자료:각 지자체)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