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24가 일본 물류업계 1위 사업자 '야마토'와 손잡았다. 야마토가 보유한 현지 전국 물류 네트워크를 활용해 대일 역직구 배송 경쟁력을 끌어올린다.
카페24는 서울 본사에서 일본 야마토 홀딩스 산하 '야마토 글로벌 로지스틱스 저팬(YGL)과 한·일 전자상거래 물류 배송 활성화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고 21일 밝혔다.

카페24와 야마토는 일본 현지에서 '편의점 배송 서비스'를 시작한다. 오는 10월 4일 전국 동시 서비스 개시를 목표로 주문·배송 정보 공유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편의점 수령 서비스는 야마토 그룹 멤버십 '구로네코 멤버스' 고객에게 우선 적용한다. 카페24 솔루션 기반 온라인 쇼핑몰에서 주문한 상품 수령지를 통관 이후부터 가까운 편의점으로 변경할 수 있다. 현재 일본 온라인 쇼핑 이용자 중 약 30%가 편의점 택배 수령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페24는 앞으로 YGL이 현지 물류기업 중 유일하게 일본 세관에서 부여받은 일반 고객 물품(B2C) 대상 통관 자격증(AEO)를 활용해 신속한 통관을 추진할 계획이다. 고객이 상품을 직접 확인한 후 배송 기사에게 대금을 지불하는 '다이비키' 서비스도 제공한다.

카페24는 일본 3대 물류 기업으로 꼽히는 야마토, 우정청, 사가와와 모두 협력 체계를 구축하면서 현지 전국 배송망을 확보했다. 카페24 기반 온라인 쇼핑몰을 찾는 일본 고객들은 배송 기간, 품질, 부가 서비스 등에 따라 자신에게 적합한 배송 업체를 직접 선택할 수 있다. 현재까지 카페24에서 개설된 총 6만개 해외 직접 판매 쇼핑몰 중 일본어 쇼핑몰은 23% 수준이다.
이재석 카페24 대표는 “한국 온라인 소호몰이 라쿠텐, 아마존 재팬 등 현지 대형 오픈마켓처럼 편의점 택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면서 “소비자 편의성과 배송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어 장기적으로 한국 상품에 관한 긍정적 인식을 심을 수 있다”고 말했다.

◇기타가와 타이지 야마토 글로벌 로지스틱스 저팬 대표 미니 인터뷰
“야먀토는 일본 전역에 6400여개 영업소를 확보하고 있습니다. 고객이 택배를 수령할 수 있는 수만개 편의점 매장과 역사(驛舍) 로커 등을 합하면 서비스 범위는 훨씬 넓어집니다. 카페24와 함께 한국 제품을 일본 고객에게 빠르고 안전하게 전달하겠습니다.”
기타가와 타이지 야마토 글로벌 로지스틱스 저팬 대표는 그동안 일본에서 축적한 가격·배송 경쟁력으로 한국 제품 구매 고객의 편의성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기타가와 대표는 “앞으로 카페24 기반 한국 온라인 쇼핑몰이 일본으로 발송하는 전체 물량 중 50% 이상을 취급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기타가와 대표는 앞으로 여러 한국 커머스 사업자와 손을 잡을 가능성을 내비쳤다. 사회 인프라로 자리 잡은 야마토의 배송 네트워크를 활용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현재 일본 유통 시장에서 온라인 쇼핑이 차지하는 비중은 9% 수준”이라면서 “앞으로 시장 성장 가능성이 높은 만큼 다양한 사업자와 협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석 유통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