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CEO]정민호 엔도비전 대표

“의료기술과 의료기기 간 기술 격차가 심합니다. 국내에서는 인·허가를 받기 힘들고 임상도 까다로워서 기존의 의료기기를 모방하는데 급급합니다. 그러다 보니 새로운 의료 기술과 제품을 개발하기 어렵습니다.”

정민호 엔도비전 대표는 전에 없던 차별화된 혁신 기술로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의료기기를 개발하기 위해 2013년 창업했다. 엔도비전의 주력 사업이 바로 의료기기 연구개발(R&D)과 제조다. 바이오 의약품 개발도 추진한다.

정민호 엔도비전 대표
정민호 엔도비전 대표

그동안 출시했거나 개발하는 제품이 대부분 혁신적이라는 평가를 얻은 배경이다. 이 회사가 내놓은 지혈용 거즈가 대표 사례다. 키토산을 적용해 혈소판을 흡착시켜서 혈액을 빠르게 응고시키는 세계 최초 제품이다. 매출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효자 아이템이다.

정 대표는 “시장에 내놓은 일반 지혈용 거즈에 새로운 기술을 적용, 기능을 업그레이드한 제품”이라면서 “조만간 대구경북과학기술원 재조합 단백질 기술을 이전받아 한층 차별화된 지혈용 거즈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엔도비전은 하반기에 탁월한 수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신개념의 척추내시경수술기술(UBE)과 관련 기기도 출시한다. 새로운 의료 기술로 인정받기 위해 임상을 준비하고 있는 기술이다. 이 기술을 해외 시장에 보급하면 다양한 의료기기를 동반 수출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자궁경부 수술용 보호용 캡 장치와 대장암 수술 후 장루(창자샛길)가 필요 없는 장치 등 새로운 의료 기술과 제품을 줄줄이 출시한다.

정민호 엔도비전 대표
정민호 엔도비전 대표

엔도비전은 오는 7월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단지에 신사옥을 착공한다. 연말께 의료기기 생산과 R&D, 임상 및 인·허가를 담당하는 사업 부서를 입주시킬 예정이다.

정 대표는 “창업 이전부터 쌓아 온 경험을 발판으로 올해 매출 150억원 달성이 목표”라면서 “향후 의료기기 사업을 기반으로 에너지 소스 관련 사업에도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