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꼬튼 VR방, 국내 중소기업 새 먹거리로 '각광'

물꼬튼 VR방, 국내 중소기업 새 먹거리로 '각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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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가상현실(VR)산업이 VR방을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한다. 지난해 하반기에 이어 올해 초 문을 연 VR방이 순조롭게 시장에 자리 잡으며 국내 중소기업의 새로운 먹거리로 각광받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주연테크가 지난달 홍대에 문을 연 VR방 '브리즈'가 한달 만에 회원수 8000명을 돌파했다. '브리즈'는 PC방과 VR방을 결합한 모델로 주변 PC방 대비 상위매출을 유지하고 있을뿐 아니라 목표매출도 120% 초과 달성했다. 주연테크는 오는 4월과 5월 차례로 신촌과 잠실 새내점을 열기로 했다. 연내 직영점은 10곳으로 확대한다. 4월부터는 본격적인 프랜차이즈사업을 시작해 올해 말까지 '브리즈'가 20~30곳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VR플러스는 국내 최초 VR체험존을 쇼룸 형식으로 열어 지난해부터 관심을 끌었다. 지난해 7월 강남을 시작으로 현재 전국 17여개 매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상반기까지 30여개 매장 확대를 바라보고 있다.

VR플러스 관계자는 “지난해 10월 부산에 최대 규모 VR테마파크를 남포에 연 것을 시작으로 기업과 소비자로부터 많은 관심과 문의를 받고 있다”면서 “단순 경험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고객 재방문을 이끌어 낼 콘텐츠 수급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단순 VR체험존과 달리 보이드 형식 VR방을 열고 있는 쓰리디팩토리도 올해까지 90개 이상 VR방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보이드 방식은 백팩 형태 컴퓨터와 헤드마운트디스플레이(HMD)를 착용하고 4∼5명이 함께 게임 시나리오에 따라 공간을 이동하며 게임을 하는 것을 말한다. 특히 미국, 일본 등에서 인기가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쓰리디팩토리는 이달 초 대구 1호점을 시작으로 압구정 2호점 오픈을 예정해 두고 있다. 직영점은 올해까지 10개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특히 기존 VR방에서 주를 이루고 있는 외산 콘텐츠, 외산기기와 달리 자체 콘텐츠 개발과 기기로 시장에서 승부하고 있어 각종 논란에서도 자유롭다.

세계 VR시장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슈퍼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VR시장 규모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서비스 모두 통합해 18억달러(2조원) 수준이다. 이 시장은 2020년 20배가 넘는 377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2020년 소프트웨어 분야 수익은 하드웨어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해 VR콘텐츠 중요성을 강조했다.

VR방 성공은 콘텐츠 확보에 달려 있다. 주연테크가 게임사와 합작으로 VR방 사업에 뛰어든것과 VR플러스가 콘텐츠 확보에 열을 올리는 것 모두 콘텐츠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실제 PC방을 확산시킨 가장 큰 요인도 다름 아닌 스타크래프트와 같은 게임 콘텐츠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처음 문을 열었던 VR방 등 성장이 주춤했던 이유는 다양한 콘텐츠 확보에 실패했기 때문”이라면서 “최근 많은 VR사업자가 시장에 진출하면서 콘텐츠도 다양해 지고 있다. 결국은 킬러콘텐츠가 나와야 성장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VR시장 규모 변화 단위(억 달러), 출처 : 슈퍼데이터>


VR시장 규모 변화 단위(억 달러), 출처 : 슈퍼데이터


정영일기자 jung0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