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불확실성 때문에…글로벌 교역규모 증가율,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지난해 글로벌 교역규모 증가율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책 불확실성 증가가 주요 원인으로 분석됐다.

기획재정부는 세계은행(WB)의 2016년 교역 분석 보고서를 인용해 지난해 글로벌 교역규모 증가율(전년대비)이 1.9%를 기록했다고 23일 밝혔다.

1.9%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교역규모 증가율은 2008년 2.9%, 2009년 〃10.5%를 기록했다. 최근 5년 동안에도 2~3%대 증가율을 기록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WB는 지난해 부진한 교역규모 증가율은 오랜 구조적 요인, 경기적 요인 때문으로 분석했다. 특히 정책 불확실성 증가가 중요하게 작용했다는 평가다.

교역 자유화 부진, 글로벌밸류체인(GVC) 약화 등 구조적 요인이 교역 성장세 감소를 초래했다. 2015년 본격화 한 원자재 가격 하락과 중국 경제 리밸런싱 등도 원인으로 작용했다.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미국 대선 등으로 급증한 정책 불확실성도 교역성장세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정책 불확실성에 따른 기업 투자 지연, 가계 소비 축소, 금리인상 등이 경기 위축을 가져왔고 교역 감소로 이어졌다. 교역 정책 불확실성은 기업 해외시장 진출을 지연시켜 교역에 직접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기재부는 “우리 경제를 둘러싼 교역 환경의 불확실성 완화를 위해 주요국과 교역협정을 충실히 이행할 것”이라며 “WB 등 국제금융기구를 중심으로 국제 사회에서 교역 증가가 저성장 극복의 핵심임을 강조해 보호무역주의 확산 방지 대응을 위한 국제 공조를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유선일 경제정책 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