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예비 후보에 대한 첫 경선투표가 이번 주말 호남에서 시작된다. '조기대선 풍향계'가 될 호남지역 승부가 전체 경선 판세를 가를 수 있다는 점에서 당별 예비후보들이 일제히 총력전에 들어갔다.
25일 광주에서 호남권역 경선 투표를 벌이는 국민의당 대선 예비후보들은 23일부터 현장 민심을 파고들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예비후보는 23일부터 2박 3일 일정으로 광주와 전남·전북지역을 돌며 막판 표심 잡기에 주력했다. 안 후보는 이날 첫 공략지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목포로 향했다. 안 후보는 “김 전 대통령이 벤처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한 'IT혁명'을 이뤄 집권 이후 20년간 대한민국 먹거리를 마련했다. 앞으로 20년, 미래 먹거리를 만들겠다는 다짐을 이 자리에서 한다”며 광주전남·전북·전남북 미래프로젝트를 골자로 한 호남 맞춤형 공약을 제시했다.
뒤늦게 당내 경선에 뛰어든 손학규 예비후보도 이날 보성과 순천시 등을 돌며 상대적으로 지지세가 탄탄한 전남지역을 공략했다. 박주선 예비후보 측은 지지단체 등을 중심으로 지지세 확산에 박차를 가했다.
국민의당은 25일 전남·광주·제주를 묶어 첫 경선을 치른다. 완전국민경선 방식에 따라 신분증을 소지한 투표권을 가진 일반 국민이면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투표결과 발표는 당일 오후 8시다.
더불어민주당은 27일 호남에서 첫 순회 경선을 벌인다. 네거티브 공방에 투표결과 유출 등으로 어수선한 분위기지만 예비 후보들은 호남의 첫 경선에 집중했다. 호남지역 순회 경선 성패가 최종 결과의 분수령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는 전날 충청권 공약발표에 이어 이날 오전 전북도의회에서 '환황해권 경제의 중심지 전북'이라는 주제로 비전 발표 기자회견을 열었다. 농생명·탄소산업·국민연금기금본부 등 3대 신산업 집중육성이 공약의 핵심내용이다. 문 후보는 이 자리에서 전북홀대론 청산을 내세우며 전북민의 압도적 지지를 당부했다. 당초 문 후보 측은 이날 '국민이 만드는 출마선언'을 하기로 했으나 세월호 인양작업이 시작된 점 등을 고려해 연기했다.
안희정 예비후보는 이날 세월호 인양이 진행되는 팽목항을 방문했다. 이후 광주시의회에서 간담회을 열고 지역비전을 제시했다. 안 후보의 지지 의원멘토단인 박영선·이철희·박용진·기동민 의원 등도 이날 광주·전남에 둥지를 틀고 지역 주요 인사를 만나며 지지세 확대에 주력했다.
이재명 예비후보 역시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광주·전남지역 발전 정책을 발표했다. 또 광주 시민단체가 주최하는 '지방분권과 지역균형발전을 위한 헌법 개정 범 시민대회'에 안희정 후보와 나란히 참석했다.
성현희 청와대/정책 전문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