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왕국' IBM 특허 활용법이 주목받고 있다. 특허 라이선스 환경이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 속에서도 IBM은 특허에서 가치를 창출할 방안을 적극 모색 중이다. 기업공개(IPO)를 앞둔 기술기업이 IBM 특허를 매입하는 관행도 여전하다.
영국 특허매체 아이에이엠(IAM)은 지난 17일(현지시간) IBM이 특허 활용폭을 확대하며 새로운 가치 창출에 성공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수년간 IPO를 진행한 대형 기술기업 10곳 중 여섯 곳이 IPO에 앞서 IBM 특허를 사들였다. IPO를 앞둔 기술기업 입장에서는 IBM 특허를 사들여 소송에 대비할 역량을 갖췄다는 점을 알리고, 특허를 다량 사들였다는 사실 자체에 의미를 두는 일부 투자자를 만족시킬 수 있다.
이달 초 IPO를 진행한 스냅도 지난해 IBM 특허 245건을 매입했다. 알리바바(22건)와 페이스북(696건), 트위터(943건), 링크드인(801건) 등도 IPO를 앞두고 IBM에서 특허를 사들였다. 또 구글은 장기간에 걸쳐 IBM 특허를 2000건 이상 매입했다.
IBM 지식재산법률팀은 최근 특허 매각과 라이선스 등을 함께 고려하거나 고객사에 부가가치를 제공하는 다양한 방법을 고민 중이라고 설명했다. IBM 한 관계자는 “지식재산권을 핵심 셀링 포인트에 포함할 수 있는 IBM 제품이 많다”며 “현재 노하우와 저작권 매각·라이선스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또 “최근 미국 법원이 특허 라이선스 사업에 어려운 결정을 내린다는 점에 동의하는 이들이 많다”면서 “대응책으로 여러 지식재산 활용책을 고민 중”이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IBM이 세제 혜택 또는 영업손실 벌충 등의 의도로 특허를 내다판다고 해석했다. 미국 실리콘밸리 한 업체 관계자는 “수십년간 라이선스 사업을 진행한 IBM이 특허를 매각한 것은 최근”이라며 “라이선스 계약은 IBM의 복합적인 특허 수익화 전략의 주요 축인 반면, 매각 목적은 세제 혜택”이라고 주장했다.
외신은 이러한 시각을 고려해도 IBM이 침체한 특허시장에서 장기적인 특허 투자와 전략이 새로운 가치 창출로 이어질 수 있음을 입증한다고 평가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최근 고객사에 특허침해소송을 막아주는 '특허우산'을 제공하며 소프트웨어 판매에 나서는 것도 특허 활용폭을 확대하는 사례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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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종 IP노믹스 기자 gjg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