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한국이 갈 길은]권오경 공학한림원 회장 “공과대학을 산학 클러스터·창업 전진기지로”](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17/03/26/article_26180558649396.jpg)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다양한 분야가 융합하는 데 우리나라 대응은 부족합니다. 경제·사회 가치 창출도 저조합니다. 4차 산업혁명을 위한 교육 과정을 위해 대학의 근본 변화가 필요합니다.”
권오경 공학한림원 회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 융합 인재 양성을 위해 대학 교육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학 교육 혁신은 학령인구의 급격한 감소로 인한 대학 구조 개혁 문제와도 맞물려 있다.
권 회장은 “학령인구 감소로 내년이면 대학 입학 희망자와 입시 정원이 비슷해진다”면서 “교육부의 계획대로 대학 구조 조정을 실행하면 110개 대학이 폐교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대 졸업생의 실무 역량으로 인한 산업계의 불만도 고조되고 있다. 최신 기술 트렌드를 방영하지 못한 대학 교육으로 기업의 재교육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공학한림원이 2015년에 발간한 '차세대 공학교육혁신방안 연구'에 따르면 응답 대상 전체(산업체, 교원·학교, 학생 대상)의 27.7%가 현재 공학 교육에 '불만족'이라고 답했다. 산업체에서는 '공학 교육 불만족' 비율이 31.0%로 전체 비율보다 높았다.
우리나라 대학은 단일 학과 중심 교육으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한 융합 인재를 양성하지 못하고 있다.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IMD)은 지난해 우리나라 대학 교육 경쟁력을 세계 55위 수준으로 평가했다.
권 회장은 “한국 대학은 연구 평가가 중교 교수 업적 지표로 활용하고, 연구 과정에서 산업계 접촉도 부족하다”고 꼬집었다.
반면에 외국 대학은 온라인 공개강좌 플랫폼 무크(MOOC)를 활용하는 등 일찍이 교육 혁신에 나섰다.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는 2015년 석사 과정 물류관리 수업을 무크를 통해 학점 인정이 가능하도록 제도를 개정했다. 미국 애리조나주립대도 온라인 강의 프로그램을 활용한 신입생 교양과정 12개 교과를 제공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우리 대학 교육도 변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권 회장은 공대를 산·학 클러스터·창업 전진기지로 활용하기 위해 대학 캠퍼스 안 산학협력단지 구성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공대 기반의 기업가형 생태계 구축도 해결책으로 꼽았다.
그는 “4차 산업혁명은 정신, 지식노동의 자동화로 창의 인재가 필수”라면서 “우리 대학도 스탠퍼드대의 실리콘밸리, MIT의 켄들스퀘어 같은 공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학 주도의 맞춤형 개혁을 위해 '대학 혁신 역량제고법(가칭)' 제정도 대안으로 떠오른다.
권 회장은 “대학에 대한 과도한 규제와 간섭을 철폐하고, 대학 주도로 대학 특성에 맞는 맞춤형 개혁을 도모하는 대학 혁신 역량제고법을 제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