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은 구인회 창업 회장부터 구자경 명예 회장, 구본무 회장에 이르기까지 분쟁 없이 경영권을 승계해 왔다. 역대 회장은 공통적으로 혁신과 연구개발(R&D) 투자를 강조해 오며 도전하는 기업 문화를 조성했다.
연암 구인회 LG 창업회장은 '최초'라는 수식어를 무수히 만들어 우리나라 화학과 전자산업을 일군 인물로 평가 받는다. 국내 산업을 개척해 '무에서 유'를 창조한 기업인이다.
1970년 1월 2대 회장 구자경 회장이 취임하면서 LG는 새로운 변화를 맞았다. '내실 있는 안정적 성장'을 표방한 구자경 당시 회장은 첨단 산업 분야, 금융, 건설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혔다.
1995년 2월 3대 구본무 회장이 취임했다. LG그룹은 21세기를 향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는 토대를 마련했다.
3대 경영을 이어 온 LG그룹 경영 리더십 핵심은 '연구개발(R&D) 중시 경영'으로 요약된다. 구인회 창업회장은 항상 “남이 안 하는 것을 해라. 뒤따라가지 말고 앞서가라. 새로운 것을 만들라”고 부단한 R&D를 강조했다.
LG그룹은 국내 주요 그룹이 저성장 기조 속에서 투자와 인력을 줄이고 있는 상황에서도 반대의 길을 걸었다. 과감한 R&D 투자와 우수 인력 확보에 앞장선다. 이는 LG 특유의 'R&D 중시' 기업 문화로 굳어졌다. 이러한 경영 이념은 현재 구본무 회장 취임 이후 기술 차별화와 원천 기술 확보로 이어지고 있다.
LG는 강서구 마곡산업단지에 4조원을 투자해 국내 최대 규모 융·복합 연구단지인 'LG사이언스파크'를 세우고 있다. 이곳에서 향후 2만2000여명의 연구 인력이 집결해 융·복합 연구와 핵심·원천 기술을 개발할 예정이다. 시장 선도 제품과 차세대 성장 엔진을 발굴하는 LG의 '첨단 R&D 메카'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인다.
LG는 국내 대기업 가운데 지배 구조가 가장 안정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2003년 LG그룹은 국내 대기업 가운데 최초로 지주사 체제를 선택했고, 안착시켰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