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신격호 시대 마감...신동빈 '원 리더' 체제

롯데그룹 신격호 시대 마감...신동빈 '원 리더' 체제

롯데그룹 창업 46년 만에 '신격호 시대'가 막을 내리며 신동빈의 '원 리더' 체제가 공고해졌다. 롯데그룹 창업주인 신격호 총괄회장은 지난해 계열사 등기이사에서 물러난데 이어 그룹 대표 계열사인 롯데쇼핑 대표이사 직함을 내려놨다.

1979년 롯데쇼핑 창립 이후 줄곳 대표이사 직함을 유지해온 신 총괄회장은 24일 서울 여의도 빅마켓에서 열린 롯데쇼핑 주총에서 등기이사 재선임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자연스럽게 롯데쇼핑에서 물러나게 됐다. 이번 주총으로 신 총괄회장의 사내이사 직함은 롯데자이언츠와 롯데알미늄 등 일부만 남았다. 롯데자이언츠는 오는 5월, 롯데알미늄은 8월까지 임기이며 이들 회사에서도 자연스럽게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지난해 3월 신 총괄회장은 한국 롯데의 지주회사 격인 호텔롯데, 한국 롯데의 모태기업인 롯데제과의 사내이사에서 물러난 바 있다.

이번 주총을 계기로 신동빈 회장 체제가 본격화됐다는 관측이 나온다. 신 회장은 지난 2011년 2월 그룹 회장에 취임했지만 신 총괄회장이 1979년 롯데쇼핑 창립 이후 주요 계열사를 포함한 여러 계열사 등기이사를 계속 유지하며 그룹경영에 관여해 왔다.

하지만 신 총괄회장이 대부분 계열사에서 물러났고 롯데쇼핑 등기이사직에서도 물러난 데 반해 신 회장은 이번 주총에서 롯데칠성음료와 롯데케미칼 사내이사로 선임되며 지배력 강화를 꾀했다. 향후 지주사 전환 작업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그룹을 일군 신 총괄회장님의 뒤를 이어 새로운 리더 신동빈 회장을 중심으로 또 한번의 도약을 준비할 때”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롯데쇼핑의 주총에서는 강희태 롯데백화점 사장과 윤종민 경영혁신실 HR팀장 사장이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강혜련 국무총리실 인사추진위원회 위원과 이재술 전 딜로이트코리아 회장은 사외 이사로 선임됐다. 또한 재무제표 등 승인과 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선임, 임원 퇴직 위로금 지급규정 변경의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 총 5안건도 원안대로 통과됐다.

이주현 유통 전문기자 jhjh13@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