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관천 전 행정관이 십상시 문건 전말에 대해 털어놨다.
26일 방송된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에서는 정윤회 문건 십상시X 전말을 공개했다.
최순실 남편 정윤회가 문고리 3인방과 함께 강남 모처에서 국정 농단을 해왔다. 국정 농단의 예언서인 십상시는 언론을 통해 새나갔다.
박관천은 “저 역시 지금 이렇게 국민을 아프게 하는 국정 운영에 안 좋은 사태가 일어난 것에 대해 한때나마 대통령을 모신 사람으로 책임감이 있다고 생각했다”며 “어떻게 이런 사태까지 왔는지 되짚어봐야겠다 생각했다”며 인터뷰에 응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그는 “1993년 청와대 임용 후 네 번의 정부에서 사정, 감찰 업무를 맡으며 솔직한 심정은 이렇게 중요한 업무가 나한테 오는구나 생각했다. 결국 운명이라고 할까. 그 일을 맡게 된 것이 22년 공직생활의 운명을 바꿔놓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십상시사건이라고 언론에서 말한 이유에 대해 “측근이지만 결국 한나라의 패국을 가져온 나쁜 사례지 않냐”며 “외부에서는 그렇게 보인 것이다. 그것을 겁도 없이 보고서에 담았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비선실세의 위력에 맞서기엔 그들의 힘은 미약했다. 검찰은 유출에만 초점을 맞쳤고 비선실세는 허위라고 밝혔다.
박관천은 이에 대해 “지라시가 대통령 기록물로 바뀌고, 공무상 기밀누설이라는 중요한 문건으로 바뀌었다. 작성하는 모든 보고서는 대통령에게까지 보고된다는 가정하에 작성된다. 그것을 함부로 쓸 수 있겠냐”고 반박했다.
박관천은 “정윤회도 문제가 있지만 앞으로 최순실이 더 큰 문제가 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최순실이 최고고 그 다음 박대통령이라고 말했다”며 “측근 관련을 맡으며 최순실이 가장 강하고, 대통령이 최순실로부터 많은 의견을 받고 의견을 반영한다는 말을 또 듣게 됐다”고 밝혔다. 해당 사실은 추적한 결과 최순실의 문고리3인방 중 1명이었다.
지시에 충실히 임했던 그는 갑작스레 서울지방경찰청 경찰청 정보부서로 발령됐다. 하지마 이틀 후에 발령이 취소됐다는 소식을 접했다.공직복무관리관실 총리실 인사과로 발령 받았다는 연락을 받았다. 하지만 또 다시 발령이 취소됐다.
그는 “알아봤는데 누가 그러더라. 당신이 쓰지 말아야 할 보고서를 썼다고 하더라. 김기춘 전 실장께서 지시하셨다고 하더라. 박관천이는 문건을 다루는 자리에 가서는 안 된다. 좋은 자리도 배정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고 하더라”고 밝혔다.
이희진 기자 (leeh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