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행연구 단계에 머물던 자율주행 자동차가 올해에는 상용화를 위한 개발로 한 단계 도약할 전망이다. 2020년을 목표로 하는 완전 자율주행자동차 상용화에 가속도가 붙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완성차 업체들이 자율주행차 관련 연구개발을 선행연구 위주에서 상용화를 위한 개발 단계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실도로에서 상용화를 위해 테스트하고 개별 기능을 개발하는 데 힘을 쏟아 부을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자율주행차 연구개발을 전담하는 지능형안전기술센터를 신설했다. 의왕연구소에서 자율주행 관련 선행연구를 하던 조직과 남양연구소에서 능동안전(ADAS) 관련 기술을 개발하던 조직을 하나로 통합, 확대해 탄생했다. 이 센터는 기초 선행 연구부터 시험〃평가, 양산차 적용까지 자율주행기술과 관련한 전 과정 연구를 망라한다. 자율주행자동차 시대가 한걸음 가깝게 다가오면서 선행 연구 단계에 있던 자율주행 관련 기술을 상용화로 보다 원활하게 끌어올리기 위한 조치다.

BMW는 지난해 인텔·모빌아이와 2021년 iNEXT 모델로 완전 자율주행차를 선보이겠다고 밝힌 이후 공동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했다. 하반기에는 뮌헨을 포함한 도심에서 실도로 테스트에 나선다. BMW는 뮌헨 인근 운터슐라이스하임(Unterschleissheim)에 새로 자율주행연구소를 설립하고 자율주행 관련 전문가들을 이곳으로 재배치하는 작업도 진행한다. IT·소프트웨어 전문가도 적극적으로 채용 중이다. 2000여명이 상주하면서 자율주행 상용화 개발작업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공지능(AI)과 같은 소프트웨어 개발부터 테스트까지 완전 자율주행차 상용화를 위한 개발 작업이 새로운 자율주행연구소 역할이다.
아우디는 이달 초 자회사인 '인공지능 자율주행 법인(인공 지능 자율주행 법인(Autonomous Intelligent Driving GmbH)' 문을 열었다. 아우디뿐만 아니라 폭스바겐 자율주행 기술 개발을 주도하면서 새 사업모델을 발굴하는 데도 비중을 둔다. 운전자를 보조하는 수준 자율주행 기술과 함께 로봇택시나 자율주행 셔틀버스 등 새로운 형태 비즈니스까지 개발한다.
포드는 지난 2월부터 신호등 많은 도로에 최적화된 드라이빙 기술을 시험하고 있다. 상하이 국제 자동차 산업단지는 자동차 제조사들이 차세대 차량을 조사, 개발, 시험할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시정부 계획하에 건설된 산업단지다.
업계 관계자는 “완전 자율주행이 상용화까지는 아직도 최소 5년에서 10년 시간이 걸릴 것”이라면서도 “완성차 업체가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찾기 위해 양산 모델과 새로운 비즈니스 발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보경 자동차 전문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