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이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1인 가구, 혼술·혼밥족의 증가와 경쟁사와의 차별화 전략에 따른 전문적이고 특색있는 매장을 선보이며 소비자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한 무한변신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특히 먹거리와 담배 판매 중심이었던 CU와 GS25, 세븐일레븐 등 편의점 3사는 생활밀착형 서비스를 잇따라 선보이며 단순 소매매장에서 벗어나 생활서비스 거점으로 거듭나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3사는 일제히 '편의점 카페족'을 겨냥, 커피전문점 콘셉트를 구축했다. 커피가 인기를 끌자 저마다 커피를 강화하는 것과 동시에 커피 전문 콘셉트 매장을 선보이며 소비자 공략에 나선 것이다.
업체별 차별화된 매장도 선보인다. CU는 강원 평창 휘닉스파크에 위치한 센타프라자점 내부엔 활어가 담긴 수족관을 마련했다. 숍인숍 형태로 수년 전부터 운영되고 있으며 오징어, 광어 등이 주로 판매되고 있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회를 떠서 판매한다. CU는 또한 지난해 7월 홍대 젊음의 거리에 '노래방 편의점'을 오픈하기도 했다.
GS25는 이베이코리아와 함께 무인 택배 수령 스마일박스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소비자가 G마켓이나 옥션에서 상품을 구입하고 배송지를 스마일박스가 설치된 GS25로 지정해 수령할 수 있다. 주문은 물론 교환·반품할 때도 이용 가능하다.
GS25 서귀대포점은 편의점 최초로 전기차 충전 설비를 구축했다. GS리테일은 전기차 보급 추세에 맞춰 전국 GS25 등으로 전기차 충전 설비 구축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서울 강남에 위치한 GS25 파르나스타워점에는 의류를 살균·건조시킬 수 있는 스타일러스가 설치돼 있다.
세븐일레븐은 세계 최초로 선보인 도시락카페점 'KT강남점'과 '중국대사관점' 그리고 세븐카페를 테마로 한 세븐카페점 '남대문카페점'을 운영한다. 편의점 도시락 수요가 매년 크게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고객들에게 보다 여유있는 취식 공간과 다양한 편의를 제공하는 복합 편의 공간으로의 질적 변화를 선도하기 위해서다.
세븐일레븐은 지난달부터 세탁서비스를 도입한 세탁 편의점을 시범 운영하고 있다. 전문 세탁서비스 업체와 제휴를 맺고 제공하는 세탁 서비스는 무인 세탁 시스템으로 365일 24시간 소비자가 원하는 시간에 세탁물을 맡기고 찾아갈 수 있다. 세븐일레븐은 지난해 8월부터 전국 4200여개 점포에서 롯데 유통사간 온·오프라인을 결합한 픽업 서비스인 '스마트픽 서비스'도 제공한다.
업계 관계자는 “편의점은 과거 상품 위주의 점포 구성에서 벗어나 여러 편의 시설을 두루 갖추면서 유통가에 새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고 말했다.
이주현 유통 전문기자 jhjh13@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