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DP 성장률 2.8%...1인당 국민총소득 여전히 2만달러대

GDP 성장률 2.8%...1인당 국민총소득 여전히 2만달러대

지난해 우리나라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3만달러를 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지난 1월 발표한 속보치보다 0.1%P 오른 2.8%로 집계됐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2015년 국민계정(확정) 및 2016년 국민계정(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GNI는 2만7561달러로 전년(2만7171달러)보다 1.4%늘었다.

정규일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GNI는 원화기준으로 4.0% 증가했으나 달러 기준으로는 1.4% 증가에 그쳤다”며 “원화 약세로 달러 환산액이 적게 나타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GNI는 2006년 2만달러를 처음 돌파한 후 선진국 기준으로 불리는 3만달러 선을 11년째 넘지 못하고 있다.

2006년 처음으로 2만달러에 진입했다가 글로벌 금융위기 때 1만달러대로 떨어졌지만 2011년 2만4302달러, 2012년 2만4696달러, 2013년 2만6179달러, 2014년 2만8071달러로 증가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2015년 저성장 여파로 6년 만에 쪼그라들었고 지난해에도 소폭 증가에 그쳤다.

GNI는 국내 경제 활동에 초점을 맞춘 실질 국내총소득(GDI)과 달리 우리 국민이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소득의 실질 구매력을 보여주는 지표다. 한 나라 국민의 생활수준을 파악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작년 GDP 성장률은 2.8%를 기록하면서 1월 속보치보다 0.1%P 올랐다.

연간 GDP 증가율(실질 기준)을 산업별로 보면 제조업과 건설업의 증가세가 확대됐으나 서비스업 증가율이 하락했다.

제조업은 2.3%로 전년(1.8%)에 비해 증가율이 상승했다. 건설업은 2015년 5.7%에서 2016년 10.5%로 두 배 가깝게 뛰었다. 서비스업은 같은 기간 2.8%에서 2.3%로 축소됐다.

민간소비는 2.5% 늘어 2015년(2.2%)보다 소폭 증가했다. 정부소비는 4.3%로 2015년(3.0%) 대비 확대됐다. 2015년 마이너스를 기록한 재화와 서비스 수출은 작년 2.1%로 전환됐다.

가계 구매력을 나타내는 지표인 1인당 가계총처분가능소득(PGDI)도 전년보다 0.9% 늘어난 2만7561달러로 집계됐다.

총저축률은 1999년(35.9%) 이후 17년 만에 가장 높았다. 높은 저축률은 저성장과 맞물려 가처분소득이 개선되지 못하면서 가계소득이 소비로 이어지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국내총투자율은 전년보다 0.4%P 상승한 29.3%를 기록했다. 반도체, 액정표시장치(LCD) 관련 설비투자가 늘어난 영향이다.

김지혜 금융산업/금융IT 기자 jihy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