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채권단이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요구한 컨소시엄 구성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산업은행은 주주협의회에 부의안 안건 2건 중 우선매수권 행사기한 내에 구체적이고 타당성이 있는 컨소시엄 구성안을 제출할 경우 허용 여부를 재논의하기로 한 안건이 가결됐다고 28일 밝혔다. 다만, 박 회장의 컨소시엄 허용 요구안은 부결됐다. 일단 박 회장이 컨소시엄 구성안을 내면 채권단이 그 내용을 보고 허용할지 말지를 결정하겠다는 뜻이다.
그동안 '컨소시엄 불가'라는 입장을 보여온 산업은행으로서는 한발 물러난 셈이다.
이에 대해 금호아시아나 측은 즉각 반발했다. “컨소시엄 허용 안건을 부결시키고 한편으로는 자금계획서를 제출하면 허용 여부를 논의한다는 것은 이율배반적인 결정”이라고 주장했다.
박 회장이 컨소시엄 구성안을 내는 대신 그동안 제기했던 문제점들을 바탕으로 법적 소송을 제기할 가능성이 있다. 정치권과 금호타이어 노조의 반발도 변수다. 야당 정치인들은 금호타이어의 해외 매각을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주주협의회는 중국 타이어업체 더블스타와 금호타이어 지분 42.01%를 9550억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박 회장 측은 다음달 13일까지 우선매수청구권 행사 여부와 자금조달 계획안을 주주협의회 측에 전달해야 한다.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