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자립과 연결사회, 분산형 자급도시 신문명이 온다

시민·사회·종교단체, 학계·공공·언론기관·4차 산업혁명 관련기업 그리고 청소년 시니어가 함께 하는 제로 베이직, 뉴 스타일! 첨단자립 대한민국이 시작됩니다! “제로 베이직 운동” 선언식이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렸다. 이시형 에스라이프 재단 이사장, 박영규 대한기독교연합 교회총회 목사, 전하진 썬빌리지포럼 의장, 문승일 서울대 교수 등과 참석자들이 파이팅하고 있다. 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시민·사회·종교단체, 학계·공공·언론기관·4차 산업혁명 관련기업 그리고 청소년 시니어가 함께 하는 제로 베이직, 뉴 스타일! 첨단자립 대한민국이 시작됩니다! “제로 베이직 운동” 선언식이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렸다. 이시형 에스라이프 재단 이사장, 박영규 대한기독교연합 교회총회 목사, 전하진 썬빌리지포럼 의장, 문승일 서울대 교수 등과 참석자들이 파이팅하고 있다. 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신재생에너지, 정보통신기술(ICT), 인공지능(AI), 로봇 등 기술 발전에 따라 시대 상황이나 생활 문화가 빠르게 바뀌고 있다. 회사에 출근해 노동력을 제공하는 생산 활동, 거대한 도시에 모여 사는 현대 문명도 기술 발전 앞에 전혀 새로운 모습으로 진화할 전망이다. 에너지와 식량을 자립하고 노동은 로봇이 대신한다. 생활에 필요한 서비스는 인터넷을 통해 얻을 수 있고, 도시는 점점 규모가 줄어들어 분산형 도시 모습을 갖추게 된다.

이 같은 새로운 문명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운동이 시작된다. 한국신재생에너지협회, 한국태양광산업협회, 에스라이프재단 등 다수 기업과 단체가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 모여 '제로 베이직(Zero Basic) 운동' 출범식을 갖고 활동에 들어갔다.

제로 베이직 운동은 신재생에너지, 주문 생산, 소규모 도시농 등 최근 사회 트렌드가 과거 대량생산체제에 의존하던 방식에서 벗어나면서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등장한 데 따른 대응차원에서 기획됐다. 에너지와 식량 수급, 공동체, 유대에 대한 지금까지 와는 완전히 이질적인 문화가 도래하고, 그것에 대비하는 취지를 담았다.

출범식에선 에너지 자립에 기초한 새로운 분산형 도시문명이 도래할 것으로 예측됐다. 에너지 자립률 3%, 에너지 수입에 연 100조원 이상을 쏟아붓고 있는 우리나라 현실을 생각할 때 장기적으로 신재생에너지를 중심으로 한 분산 자립형 에너지 체계를 갖추고, 이에 기초해 농장 경영, 인터넷을 통한 잉여자원 교류 등 자립사회 체계를 갖추는 것은 생존의 문제다.

전하진 썬빌리지포럼 의장이 '미래 삶의 변화와 기초생활자원의 자립 및 효과'에 대해 주제발표 하고 있다. 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전하진 썬빌리지포럼 의장이 '미래 삶의 변화와 기초생활자원의 자립 및 효과'에 대해 주제발표 하고 있다. 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전하진 썬빌리지포럼 의장(전 한글과컴퓨터 대표·국회의원)은 주제 발표에서 자립형 미래사회에 관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전 의장은 현재 인류 삶은 자본주의 시스템에 얽매여 있는 상태며 앞으로 많은 이들이 보다 개인적인 삶과 자유를 추구하게 되고, 신재생에너지에 기초한 에너지 자립이 그 출발점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미래사회 모습은 안전과 기반시설, 공적 플랫폼 정도만 정부가 제공하고 나머지 모두 민간 차원에서 해결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혼자하기 어려웠던 일도 인공지능과 로봇으로 대신할 수 있으며, 교육·의료 등 필수 서비스가 인터넷·클라우드 환경에서 제공될 것이다. 또 도시는 공통 관심사를 두고 있는 사람 간 공동체가 이뤄지면 각 도시는 분산형 특징을 가진 채 서로 필요에 따라 교류하게 될 것으로 예측했다.

문승일 서울대 교수는 우리나라 에너지 시스템 측면에서 분산형 도시 필요성을 강조했다. 문 교수는 현재 우리나라 전력시스템이 비만 단계에 처했으며, 중앙집중형 전력 공급 방식을 유지하기 위해 더 이상 전원설비를 추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역설했다.

국가 차원의 지속가능한 에너지 수급을 위해서라도 수요자가 인근지역에서 신재생에너지로 자체 수급하는 분산형 모델 등장이 필수적이라고 진단했다.

제로 베이직 운동은 앞으로 차기 정부가 자립형 모델에 관한 장기적 로드맵 수립할 수 있도록 제안해 나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에스라이프재단 중심으로 신재생에너지 기반 자립형 마을 조성을 추진한다. 나아가 자립형 마을 사례를 수출 모델로 키워 개도국 도시개발에 적용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전 의장은 “내연기관이 2차 산업혁명을 가져왔듯 새로운 기술은 4차 산업혁명과 함께 새로운 문명을 불러오게 될 것”이라며 “지금과는 전혀 다른 형태 문화와 도시문명이 만들어진다”고 말했다.

조정형 에너지 전문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