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아시아나그룹이 금호타이어 인수와 관련해 주주협의회 간사인 산업은행에 공개 질의서를 보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금호타이어 인수전에서 자금조달 계획서를 제출해야만 컨소시엄을 구성할 수 있다는 산업은행 측 조건부 허용에 대한 산업은행의 정확한 입장을 확인하기 위해서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29일 입장자료를 통해 “산업은행에 여러 차례 컨소시엄 가능 여부를 주주협의회에서 논의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산은은 독자적으로 컨소시엄이 불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여론이 악화 되자 뒤늦게 주주협의회에 안건을 상정하였고 28일 컨소시엄 허용을 부결시켰다”고 설명했다.
금호아시아나는 이날 산업은행에 컨소시엄 허용 안건은 부결하고 대신 자금조달 계획을 제출하면 컨소시엄 허용 여부를 재논의 하는 것을 가결한 것과 관련해 컨소시엄 허용을 수락한다라고 봐도 되는 것인지를 질의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또 산업은행이 더블스타에게 보낸 확약서 때문에 박삼구 회장에게 컨소시엄을 허용하면 피소 가능성이 있어 불허한다는 입장이었는데, 재논의에 앞서서 더블스타로 보낸 확약서를 취소한다는 것인지에 대해서도 문의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산업은행의 결정에 대해 보다 명확한 의견을 듣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28일 금호타이어 주주협의회는 우선매수청구권을 가진 박 회장에 조건없이 컨소시엄 구성을 허용하는 안건을 부결했다. 다만 박 회장이 우선매수권 행사기한 내에 구체적이고 타당한 컨소시엄 구성안을 제출할 경우 허용 여부를 재논의하기로 했다. 이른바 '조건부 컨소시엄'을 허용키로 했다.
이에 대해 금호아시아나 측은 “산업은행이 컨소시엄 허용 안건을 부결시키고 한편으로는 자금계획서를 제출하면 허용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앞뒤가 맞지 않는다”며 “이율배반적인 결정은 이해할 수 없으며 검토의 가치도 없다”고 밝혔다.
한편 주주협의회는 중국 타이어업체 더블스타와 금호타이어 지분 42.01%를 9550억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박 회장 측은 다음달 13일까지 우선매수청구권 행사 여부와 자금조달 계획안을 주주협의회 측에 전달해야 한다.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