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美 델타항공과 '조인트벤처' 협력…“태평양 함께 난다”

대한항공과 미국 델타항공이 태평양 노선에서 운항 스케쥴과 항공권 판매를 함께하는 '조인트 벤처' 협력을 맺었다.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에드 바스티안 델타항공 최고경영자, 스티브 시어 델타항공 국제선 사장 및 글로벌 세일즈 전무(왼쪽부터)가 양해각서 체결 후 기념촬영했다.<대한항공 제공>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에드 바스티안 델타항공 최고경영자, 스티브 시어 델타항공 국제선 사장 및 글로벌 세일즈 전무(왼쪽부터)가 양해각서 체결 후 기념촬영했다.<대한항공 제공>

대한항공(회장 조양호)은 29일 그랜드하얏트인천 호텔에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에드 바스티안 델타항공 CEO 등 양사 최고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대한항공-델타항공 조인트 벤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양사 태평양 노선 조인트 벤처는 가시적인 형태로 별도의 회사를 설립하는 것이 아니라, 태평양 노선에서 마치 한 회사와 같이 공동 영업을 통해 수익과 비용을 공유하는 가장 높은 수준의 협력 단계다. 2009년 미주-유럽간 대서양 노선을 대상으로 한 조인트 벤처를 시작으로, 현재 전 세계적으로 보편화돼 있다.

향후 양사는 태평양 노선 스케줄을 함께 짜고, 항공권 판매와 마일리지 적립 시스템을 공유하는 등 하나의 항공사처럼 움직이게 된다. 대한항공은 델타항공과 함께 미주내 250여개 도시와 아시아내 80여개 도시를 긴밀하게 연결, 보다 편리하고 다양한 스케줄을 제공할 수 있게 된다.

고객 서비스도 대폭 개선된다. 양사가 노선을 공유하므로 스케줄 선택 폭이 넓어지고, 최적화된 스케줄을 토대로 보다 편리하고 빠른 환승이 가능해진다. 다양한 가격의 항공권을 구매할 수 있게 되며, 마일리지 적립, 회원 등급별 혜택의 폭이 넓어진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태평양 노선에서 마치 하나의 회사처럼 공동 영업을 하고, 수익과 비용을 공유하는 가장 높은 수준의 협력을 맺었다”며 “양사 간 협력에 따라 태평양 환승 수요가 증가해 인천공항의 경쟁력도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과 델타항공은 이번 양해각서 체결을 바탕으로 주요 협상을 세부적으로 진행하게 된다. 제반 사항 검토를 모두 마무리 한 이후 정식 계약 체결 및 정부 인가를 거친 후 본격적인 조인트 벤처 운영에 나설 계획이다.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