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국산 대비 80% 저렴한 태국산 주꾸미 판매

이마트, 국산 대비 80% 저렴한 태국산 주꾸미 판매

이마트가 봄철을 맞아 대규모 태국산 주꾸미 할인행사에 나선다고 30일 밝혔다. 이마트는 이번 할인 행사를 통해 4월5일까지 태국산 주꾸미를 정상가 1480원 대비 30% 저렴한 990원(100g)에 판매한다. 이마트가 이번에 선보이는 행사 가격(990원)은 국산 주꾸미 가격(4200원)과 비교하면 약 80% 저렴하다.

이마트가 봄철을 맞아 국산 주꾸미가 아닌 태국산 주꾸미 할인 행사에 나서는 까닭은 국내산 주꾸미의 어획량이 매년 줄어들면서 공급량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산 주꾸미 어획량은 2010년 이전에는 4천톤 대를 유지했으나 2010년 이후로 2012년을 제외하고는 계속 2천톤 대를 기록하면서 약 50% 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10년 사이 최대물량을 기록했던 2007년 6828톤과 최저인 2015년 2232톤을 비교하면 8년만에 국내산 주꾸미 어획량은 약 70% 가량 급감한 셈이다.

이처럼 주꾸미 어획량이 급감한 이유는 어족 자원이 갈수록 고갈되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엔 낙지·문어 등의 소비가 높아 주꾸미의 수요가 크지 않았으나 어족 자원이 고갈되면서 낙지·문어 대체 상품으로 주꾸미를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또한 식도락 소비자들이 증가하면서 제철 음식을 찾아 먹는 소비자들이 늘어 봄철 주꾸미 소비가 증가하고 있다.

연간 어획량이 줄어들면서 가격도 최대 2배 가량 증가했다. 이마트 국산 주꾸미 판매가격은 일시적으로 어획량이 회복된 2012년에 비해 현재는 2배 가량 올랐다.

반면 저렴한 수입 주꾸미는 인기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최근 항공 물류 체계가 개선되면서 수입 주꾸미가 산지에서 이마트 매장까지 오는 기간이 3~4일 밖에 걸리지 않게 되면서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이마트 이홍덕 수산팀장은 “올해도 주꾸미 어획량이 줄어들어 시세가 오를 것으로 예상해, 약 2~3달 전 태국 현지 업체와 25톤 가량의 대규모 사전 계약을 맺어 저렴한 가격에 태국산 주꾸미를 선보이게 됐다”“국산 수산물 공급량이 부족해 시세가 전반적으로 오르면서 주꾸미 외에도 모리타니아산 문어, 아일랜드산 골뱅이 등 다양한 수입 수산물이 국산 수산물의 빈자리를 대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주현 유통 전문기자 jhjh13@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