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3대 IT업체 텐센트와 같은 스타트업을 키우겠다.”
고영화 글로벌혁신센터(KIC) 중국 센터장은 “나스닥이나 홍콩증권 시장에 상장하는 스타트업을 육성하는 게 목표”라며 이같이 말했다.
글로벌혁신센터는 미래창조과학부 산하 기관이다. 벨기에와 미국 실리콘밸리, 워싱턴DC에 지역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중국 센터는 지난해 6월 베이징에 설립됐다. 올 2월에는 창업 공간을 열었다. 현재 스타트업 10곳이 입주했다.
고 센터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은 5개 분야를 집중 지원할 방침이다. 가상·증강현실(VR·AR),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무인자동차, 온라인교육이다. 그는 “중국에서 가장 관심이 높은 영역”이라며 “한국이 상대적으로 앞선 분야이기 때문에 성장 가능성도 높다”고 설명했다.
고 센터장은 성공을 확신했다. 한국 정부 후원 스타트업이라는 수식어가 중국인들에게 신뢰를 심어준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에는 '먼저 친구가 되고, 다음에 사업을 하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서로 간 믿음을 중요하게 여긴다”며 “투자도 마찬가지”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2주마다 중국 벤처캐피털(VC)을 초청, 기업 설명회를 연다. 스킨십을 늘려 신뢰를 쌓기 위해서다. 일주일에 대여섯 번은 VC를 만나 네트워크를 형성한다. 최근에는 중국 현지 유력 50개 투자사 대상 국내 우수 스타트업 20곳을 알리는 데모데이를 개최했다.
고 센터장은 “중국 진출을 꿈꾸는 스타트업에 대한 교두보 역할을 하겠다”며 “중국 VC가 투자할 경우 국내 VC가 매칭해 투자하는 '한중펀드'를 통해 대규모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향후 계획에 대해선 “한 해 동안 30개 스타트업에 창업 지원을 하겠다”며 “중국인들이 우리 스타트업에 투자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최종희기자 choi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