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국내 초미세먼지 연구 어디까지 왔나

초미세먼지 연구는 미래창조과학부 산하 초미세먼지 피해저감 사업단(단장 박기홍·광주과학기술원 교수)이 맡고 있다. 초미세먼지만을 연구하는 국내 첫 사업단이다.

사업단에는 서울대, 고려대, 이화여대, 한양대, 부산대 등 전국 19개 연구기관에서 연구자 180여명이 참여했다. 2014년 5월부터 올해 4월까지 3년 동안 85억원을 투입해 초미세먼지를 연구한다.

초미세먼지 피해저감 사업단이 지난달 국회에서 개최한 '초미세 피해저감 및 국민안전 R&D 토론회'.
초미세먼지 피해저감 사업단이 지난달 국회에서 개최한 '초미세 피해저감 및 국민안전 R&D 토론회'.

연구는 초미세먼지로부터 국민생활을 보호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연구팀은 △초미세먼지 진단 플랫폼팀 △초미세먼지 마스크 및 정화장치를 개발하는 정화팀 △초세먼지의 건강영향 평가를 하는 위해성팀 △초미세먼지의 예보정확성을 향상 연구를 진행하는 예보팀 △국민과의 소통을 개선하는 소통·정책팀으로 구성했다.

사업단은 초미세먼지 구성성분과 입체분포 실시간 모니터링을 위해 미세먼지 입자제어와 레이저-이온화, 이온질량분석 기술을 활용한다. 이를 통해 석탄연소, 농작물연소, 나무연소, 디젤엔진, 가솔린엔진 등 한국형 초미세먼지 발생 10종 데이터베이스(DB)와 다양한 입자의 구성 성분과 독성 진단, 신소재 필터의 정화 성능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또 필름형 정전필터와 단극하전기를 사용하는 저가형 공기청정기, 무필터 초미세먼지 제거장치, 휴대용 공기정화장치, 숨쉬기 편하고 재거성능이 뛰어난 초미세 마스크를 개발했다.

건강 영향 연구와 세포 역학기반 통합형 인체위해성을 평가하고 초미세먼지 예보능력을 개선하는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대규모 사업장의 고효율 저비용 초미세먼지 저감장치도 개발했다.

초미세먼지 문제 해결을 위해 발생과 유입, 집진 및 저감, 측정 및 예보, 보호 및 대응 분야에서 단계별 솔루션을 마련한 셈이다.

이같은 연구단 개발 성과는 정부의 미세먼지 국가프로젝트 지원을 거쳐 상용화할 예정이다. 연구개발(R&D) 단계에 머물던 정부 차원의 미세먼지 대책이 이제는 현실로 구현될 전망이다.

미래부는 지난해 6월 환경부, 보건복지부와 합동으로 각 분야의 전문가들가 참여하는 연구기획위원회를 구성, '과학기술기반 미세먼지 대응 전략'을 수립했다.

올해부터 2023년까지 7년 간 △미세먼지 대응 중점기술 개발 △기술산업화 및 글로벌 협력 △정부 R&D 중장기 투자전략 등 3대 부문으로 나눠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범부처 연구개발 협업체계 구축으로 국민 삶의 질 개선을 위한 성공적 R&D 모델을 창출할 계획이다.

박기홍 단장은 “초미세먼지의 물리·화학적 특성과 위해도를 조기에 진단하고 지자체·정부·병원 등과 유기적 협력을 통해 초미세먼지의 움직임을 예측하는 '초미세먼지 한국형 예보기술'의 토대를 구축했다”고 평가했다.

광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