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와 모바일·홈을 연결한 커넥티드카 서비스 상용화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벤츠가 모바일 커넥티드카 서비스를 하반기부터, 현대차가 홈투카 서비스를 내년부터 시작한다.
30일 '2017 서울모터쇼' 프레스데이 행사에서 현대·기아차와 벤츠코리아를 비롯한 완성차 업체가 커넥티드카 서비스 상용화 계획을 발표했다.
현대차는 내년 홈투카(Home to Car)를, 2019년 카투홈(Car to Home)을 상용화하기로 하고 이날 서비스를 시연했다. 홈투카는 음성인식 기기에 말을 걸어 자율주행차량 위치를 확인하고 차량을 원격 제어하는 서비스다. KT 인공지능 서비스 '기가지니'를 적용했다.
시연에서 양웅철 부회장이 “블루링크, 아이오닉 일렉트릭 시동을 걸어줘”라고 말하자 차량에 시동이 걸리고 “현재 위치로 와줘”라는 말에 아이오닉이 다가왔다.
아이오닉 자율주행차는 GPS와 차선이 없어 센서로 주행이 가능하며 실내에서도 위치추적 기능을 이용해 정확한 위치에서 멈춘다.
카투홈은 자동차에서 외부 생활공간을 제어하는 서비스다. 기술 시연을 위해 차량 안에서 디스플레이 제어를 통해 외부 생활공간으로 꾸며진 스마트하우스에 위치한 조명과 음향기기를 제어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현대차는 카 클라우드 기반으로 차량-스마트 디바이스-교통 인프라 등을 연결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커넥티드카 서비스 플랫폼(ccSP:connected car Service Platform)'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기아자동차는 SK텔레콤 인공지능서비스 '누구'와 K5를 연동한 홈투카 서비스를 선보였다. 자동차 위치 찾기, 시동 켜고 끄기, 전조등 온·오프, 온도설정이 가능하다.
양웅철 현대차 부회장은 “자동차와 정보·통신기술간 산업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다”면서 “현대자동차는 커넥티드카 기술을 선도해 초연결 지능형 라이프 스타일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보다 앞서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올 하반기부터 프리미엄 커넥티드카 서비스 '메르세데스 미 커넥트' 서비스를 제공한다. 모바일과 자동차를 연결해 원격으로 차량을 진단하고 차량 위치 확인을 넘어 원격 주차까지 지원한다. 리모트 파킹 파일럿은 자동차에서 미리 내려 버튼만 누르면 적당한 공간에 차량이 스스로 주차하는 서비스다. 또 '미 커넥트' '지오 펜싱(Geo fencing)' 기능을 사용하면 자동차가 미리 설정한 지역을 벗어났을 때 모바일로 경고를 준다. 자녀들이 부모 몰래 차를 타고 나가는 경우를 방지할 수 있고 주차대행을 맡겼을 때도 편리하다. 휴대폰으로 자동차 상태를 스스로 점검하는 것은 물론 최적 온도로 미리 설정할 수도 있다.
드미트리스 실라키스 사장은 “개인형 맞춤 서비스를 통해 자동차는 더욱 안전하고 편리하며 재미있는 경험을 선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보경 자동차 전문기자 okmun@etnews.com,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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