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 석탄화력발전소 퇴출이 시작됐다. 퇴출 1호격인 영동화력발전소는 이르면 5월 친환경 바이오매스 연료 발전소로 탈바꿈한다. 최근 미세먼지 문제가 갈수록 악화되는 상황에 정부 석탄화력 퇴출이 문제 개선의 실효적 조치가 될지 주목된다. 내년엔 두 번째로 서천화력발전소 1·2호기가 폐지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석탄발전소 미세먼지 대책 세부 이행 계획이 정상 추진 중이라고 30일 밝혔다. 정부는 지난해 노후 석탄발전소 점진 퇴출 계획을 확정한 데 이어 지난 12일 발전공기업과 노후 석탄발전 폐지 및 설비 업그레이드 세부 추진계획을 마련했다.
당초 계획에서 첫 폐지 발전소로 선정됐던 남동발전 영동화력1호기는 현재 바이오매스 연료전환 공사를 진행 중으로 총 816억원을 들여, 5월 작업을 완료할 예정이다. 정부 계획보다 한 달 가량 앞당겼다.
영동화력1호기 다음인 중부발전 서천화력1·2호기도 조기 폐지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국가전력수급계획상 내년 9월이 공식 폐지 일정으로 잡혔지만 미세먼지 대책에 대한 국민적 요구가 높아 작업을 서두르는 분위기다.
지난해 7월 범정부 미세먼지 종합대책이 발표된 뒤 지금까지 발전공기업이 탈황·탈질 설비 추가에 투입한 비용은 총 501억원이다. 이미 17개 발전기에 대한 환경 설비 교체 작업이 마무리됐다.
특히 충청지역 발전소를 중심으로 우선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석탄화력이 많이 몰려있는 충청지역에 대한 대기환경 개선 요구가 커지고 있는 때문이다. 당진화력 1·2·3·7·8호기에 총 142억원 규모 환경개선 설비가 추가됐을 정도다.
발전공기업 미세먼지 개선 대책이 속도를 내면서 성과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 석탄발전소 오염물질 배출량은 15만7000톤 수준으로 2015년 17만4000톤에 비해 10%가량 줄었다. 최근엔 환경설비와 통풍설비 전면 교체 공사를 위한 이사회 승인 등 사전 절차를 밟고 있다.
정부는 건설 중인 석탄발전소를 포함해 2030년 석탄발전 오염물질 배출 총량을 현재의 절반으로 줄일 방침이다. 석탄발전소가 밀집한 충남지역은 57%까지 줄인다는 목표다.
산업부 관계자는 “발전사가 친환경 투자 일정 정기점검을 통해 석탄발전 친환경화를 지속 추진해나갈 것”이라면서 “효율 개선·친환경 설비 산업을 육성하고 해외진출을 도모 하는 등 지속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조정형 에너지 전문기자 jenie@etnews.com